이동걸, 대우건설 사장 선임 유보 숙고하자는 것
직원들에 전면쇄신 강조…9월초까지 현대상선 새 CEO 선임
2017-07-20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후보 선임이 유보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조금 더 숙고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선임이 불발된 것에 대해 “서둘러서 졸속으로 하기보다는 반대와 찬성이 논쟁을 벌여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날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회의를 열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유보했다.이에 앞서서는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사추위가 21일 두 후보의 프레젠테이션과 최종 면접을 거쳐 사장 후보를 정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회의를 20일로 일정을 앞당기고 프레젠테이션과 최종 면접 없이 후보자를 정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도 했다.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박창민 전 사장을 놓고 낙하산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으로 후보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회장은 이와관련 “사추위에서 최종 심의와 이사회를 이틀에 걸쳐 할 필요 없이 같이 하자고 이야기하기에 그렇게 결정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그런 것을 두고 압력을 넣었다는 식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향후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경영환경 변화와 KDB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구조조정 등 상반기의 경영 실적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이 회장은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제때 바꾸지 못하면 무너진다”며 직원들에게 전면적인 쇄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 회장은 또 상반기 업무성과에 대해 “브렉시트와 조선·해운업 장기침체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구조조정 업무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대우증권 매각과 현대상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평가했다.이 회장은 이에 “9월 초까지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로) 해운업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회장은 향후 경영 현안으로 중견기업 지원 강화·국내외 수익원 발굴·신성장산업 육성 등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하고 해외시장·창조경제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