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김상곤 등판으로 親文 3파전

김 전 위원장 ‘문재인표 혁신안’으로 상징성 있어
원외인사 등 지지기반 부족으로 宋-秋 사실상 2파전 양상도

2017-07-21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1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8·27 더민주 전당대회는 송영길·추미애 의원과 3파전으로 경쟁으로 확정됐다. 다만 이 세 후보 모두 당의 최대 주주인 친문(친문재인)계와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결국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김 전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더민주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의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라는 끝없는 고뇌가 밀려왔다”며 “만약에 패배한다면 그 죄를 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심했다”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당 대표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 당권만이 목표인 당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며 “이번 당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준비된 더민주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고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김 전 위원장의 등판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송·추 양강구도에 균열이 가면서 빨간불이 켜진 전대흥행에도 다시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특히 세 후보 모두 문심 잡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친문계의 표심이 어느쪽으로 흘러갈지가 주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세 후보는 자천타천 모두 친문계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송·추 의원은 친문진영을 향해 구애를 이어오고 있다.추 의원은 출마선언 때부터 표창원 의원, 양향자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 등 문 전 대표가 발탁한 인사들을 대동했었다. 또 추 의원의 전대캠프에는 친문계 핵심인사인 최재성 전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은근한 ‘문심’을 자랑해온 터다.송 의원 역시 친문계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특히 문 전 대표가 히말라야에서 돌아온 지난 9일 송 의원의 아내가 직접 마중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 의원은 ‘친문에 너무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유권자가 많은 쪽에 가서 선거운동을 해야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아 ‘문재인표 혁신안’을 만드는 등 당 재건작업에 전면 나섰던 인물이다. 특히 당내 사퇴압박 속에서도 문 전 대표가 혁신안과 혁신위를 지켜내면서 친문계에서는 상징성이 크다.또 김 전 위원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호남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참패를 겪은 더민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송·추 의원도 이 때문에 ‘호남대표’, ‘호남며느리’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오고 있다.다만 김 전 위원장은 원외인사이기에 당내 세력이 없다는 것과 출마시기가 늦어 유력주자로 떠오를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송·추 의원 측은 김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서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2파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