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일가 의병활동 탄압
사학자 이태룡, "의병장 친척 핍박 함안서 쫓겨 김해 이주"
2006-08-15 매일일보닷컴
일제 시대까지 경남 창녕에 거주하던 노무현 대통령 일가가 구한말 의병장을 친척으로 둔 탓에 일제의 핍박을 받고 지금의 김해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밝혀졌다.재야사학자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이태룡(51)씨는 구한말 의병장 활동을 한 신암 노응규 선생의 행적과 후손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이씨의 연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종증조부(증조부의 친척 형제)이기도 한 노응규 의병장은 1896년 1월 안의(지금의 함양군)에서 의병을 일으킨 뒤 경남 지역에서 1만이 넘는 의병을 이끌고 일제와 맞서 싸웠다.김해를 공격해 양곡의 일본 반출을 저지하는 등 큰 활약을 펼쳤던 노응규 의병장은 이후 의병 활동을 계속하다 1907년 2월 일제에 의해 감호소에 수감된 뒤 일제의 밥을 거부하고 절식, 순국했다.이씨는 "노응규 의병장은 국사책에도 소개될 정도로 의미있는 인물이지만 학계에는 이에 대한 논문다운 논문도 나와 있지 않은 형편"이라며 "창녕, 대구, 진해 등을 돌아다니며 노 의병장의 후손을 만나고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다.이씨는 노응규 의병장의 남겨진 수기 등을 모아 1993년 '신암 노응규 의병장 문집'을 엮었으며, 그의 행적을 기린 '신암선생 추모사업회' 결성을 주도하는 등 그간 노응규 의병장의 알려지지 않은 활동을 연구해 왔다.이씨는 "93년에 발간한 노응규 문집은 노무현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2002년 청와대로 보냈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이씨는 또 "노 의병장의 직계 후손은 대가 끊겼으나 인척 형제들은 창녕군에서 대를 이어왔다"며 "대통령의 증조부가 포함된 이 일가는 의병장 전력을 못마땅히 여긴 일제에 의한 탄압을 받고 이를 피해 진해로 옮겨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20여년간 의병장에 대한 기록 추적과 지역 답사를 거쳐 최근 '한국 근대사와 의병 투쟁' 1.2권을 펴냈으며, 노응규 의병장이 활약과 후손들의 모습이 포함된 4권을 오는 8월25일께 출간할 예정이다.<매일일보닷컴 제휴사=광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