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년 GDP -1.1% 성장…김정은 정권 첫 마이너스

1인당 소득 139만원…남북 1인당 소득격차 22.2배

2017-07-22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북한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은행은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김정은 정권이 2012년 집권하고 나서 처음으로 경제가 뒷걸음질한 것이다.북한과 남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014년 21.3배에서 지난해 22.2배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한은의 북한 경제성장률 통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5년 만이다.북한 경제는 2009년과 2010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1년 0.8%, 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0%로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한은은 지난해 북한의 건설업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4.8%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 도소매업, 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성장했다.그러나 광업은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의 생산이 줄면서 2.6% 감소했고,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은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량 감소로 12.7%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한은은 수력발전량 감소가 철강, 기계 등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5000억원으로 한국의 45.5분의 1수준(2.2%) 수준에 그쳤다.1인당 GNI도 139만3000원으로 한국의 22.2분의 1수준(4.5%)을 나타냈다.2014년 138만8000원으로 한국의 21.3분의 1수준을 나타냈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는 62억5000만달러(남북교역 제외)로 전년(76억1000만달러)보다 17.9% 급감했다.국제적으로 철광석 등의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무연탄 수입 등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북한의 수출액은 27억 달러로 전년대비 14.8% 감소했다. 섬유류(5.3%)는 늘었지만, 광물성 생산품(-14.7%)이 급감했다.수입은 35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0% 급감했다. 광물성 생산품과 섬유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남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격차(남한교역규모/북한교역규모)는 154.1배로 2014년의 144.3배보다 대폭 확대됐다.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남북교역량은 전년보다 15.7% 늘어난 2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