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영업환경 변화 예상…위기감 고조
저금리에 역마진 확대…기회 찾아야
2017-07-24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국내 보험업계 영업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지난 4월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300만 달러(약 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업계는 술렁였다.생명보험업계 11위에 해당하는 기업이 시장 예상가인 2000억∼3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헐값에 팔리자 뭔가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비싼 확정금리 상품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생명보험사들에 역마진 확대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앞으로 신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에 더 많은 자본금을 쌓도록 요구하고 있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업체의 인수·합병도 전망된다.보험사는 금리가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생명보험사는보험료 적립금 중 학정금리 연 7%이상으로 적용해야하는 액수가 9조4000억원에 이르러 역마진에 노출됐다.보험업계는 2020년 보험업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예전 고금리형 장기 보험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를 중심으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보험업계에서는 2단계 기준서를 현 상황에 단순 적용할 경우 보험업권의 총자본금이 수십조원 급감할 것이란 부정적인 추측을 했다.지난해 생명보험사가 전년보다 4000억원(12.0%) 늘어난 3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음에도 연중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좌불안석인 이유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단계 기준서 도입 시기를 기점으로 부족한 자본을 확충할 여건이 되지 않는 보험사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알리안츠 사례에서처럼 헐값에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살려 오히려 핀테크와 빅데이터 산업과 같은 융·복합화를 이용해 효율성으로 높이고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는데 유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이다.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히려 국내 보험업권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닥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라며 “지금부터라도 기본으로 돌아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상품을 만들더라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