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주부들도 편의점 창업 가세
자영업자 감소 속 편의점 ‘1만개 시대’… 여성점주 54%
2017-07-2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경기 불황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편의점 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1~2인 가구가 늘면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생업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면서 여성 창업자의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25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면서 지난해 폐점한 자영업자 수가 8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반면 편의점 씨유(CU)와 GS25의 점포 수는 계속 늘어 최근 1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씨유가 1만106개, GS25가 1만40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이처럼 가맹점이 늘면서 올해들어 지난 5월까지 편의점 매출은 1년전보다 23%증가한 7조4000여억원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자영업자들의 가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씨유 가맹점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점주들의 이전 경력을 보면 57%가 다른 자영업을 하다 업종을 바꾼 경우였다.이는 2014년의 전자영업자 비중 48%보다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가사를 돌보다 생업전선에 뛰어든 주부들이 늘면서 주부의 비중도 2014년 대비 2년동안 9%에서 12%로 3%포인트 상승했다.그 결과 씨유 점주 가운데 54%를 여성이 차지했다. 2014년(53%), 2015년(56%)에 이어 여성 점주 상위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연령별로 보면 40대 점주는 2년 전에 비해 4%포인트 늘어난 반면 50대는 4%포인트 줄어 창업 연령층이 한층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주부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편의점 창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불황일수록 위험요소가 적은 ‘안정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2014년 서울 소상공인지도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3년 생존율은 약 85%로 카페(47%)·PC방(33%)·제과점(59%)보다 높다.여기에 1~2인 가구 증가, 근거리 소비 선호 등 사회·경제적 변화도 편의점주들 입장에서는 긍정적 신호다.한편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동 경영’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가맹본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