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종 신용위험평가 막바지...하반기 구조조정 실시
금감원, 이달 말 구조조정 리스트 확정
2017-07-25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전자업종 대기업 몇 곳이 하반기부터 채권은행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25일 금융권이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은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와 이의제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대상(C~D등급)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이번 정기 평가에는 30여 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정기 평가에서 36곳, 2013년 40곳, 2014년 34곳이 C∼D등급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소폭 줄어든 규모다.그러나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자업종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올해 평가에서는 전자업종 중 글로벌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1·2차 벤더 등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전자업종의 경우 2014년까지만 해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정기 평가에서는 7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수시 평가를 통해 1곳이 더 포함됐다. 지난 한해 총 8개 전자업종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 같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금감원은 당시에 해석했다.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업종에 대해선 정부가 경기민감 업종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전자업종은 중점 관리대상이 아니다.따라서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업종인 전자업이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달 초 발표한 ‘2016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일부 전자부품 업종이 장기불황의 터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