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찜통더위에 가축 줄줄이 폐사

닭·오리·돼지 134만마리…농가 비상

2017-07-26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폐사하는 가축들이 속출하고 있다.26일 NH농협손해보험이 가축재해보험에 접수된 폭염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25일까지 폐사한 닭·오리·돼지는 134만1천820마리에 달했다.가축재해보험에 모든 농가가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폐사한 가축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가축재해보험에 접수되는 폐사 가축의 수는 보상 범위에 폭염특약이 추가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던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이달 7일부터 폭염 피해를 접수했는데, 20일도 지나지 않아 벌써 130만 마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무더위가 8월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폐사피해는 더 불어날 것이 자명하다.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가축 폐사 건수는 7월 10일부터 8월 27일까지 249만4938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가축종류별 피해규모는 폐사한 닭이 131만2534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2만8000마리였다. 돼지는 1286마리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많은 60만1136마리의 폐사가 접수됐으며, 뒤를 이어 충남(21만5288마리), 전남(19만5286마리), 경기(12만7546마리) 등의 순으로 피해가 컸다.농협손보의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해 각종 자연재해, 질병, 화재 등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이다.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이고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자체는 25~40%를 지원한다.폭염특약은 닭·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를 대상으로 2012년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