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 개발
국내 1호 전기버스 시범운행 개시
2010-06-22 이서현 기자
[매일일보]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전기버스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순수 독자 기술로 전기버스 개발에 성공, 시범운행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일렉시티(Elec-City)’로 이름 붙여진 이 전기버스는 국토해양부의 표준형 저상 시내버스를 기본으로 개발되었으며, 최고시속 100km/h, 1회 충전시 주행거리 120km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로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버스다. ‘일렉시티’는 100kW의 구동모터 3개를 사용, 내연엔진으로 환산하면 402마력의 힘을 내며, 기사를 포함해 총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내버스의 주행능력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등판능력’도 일반 CNG 저상버스와 동일한 31%를 구현해, 국내 시내버스 운행여건에 적합한 최적의 성능을 확보했다. ‘일렉시티’는 경제성도 발군으로, 연료비는 기존 CNG버스에 비해 약 29% 수준에 불과하며 현대차는 전기버스의 주요부품인 배터리, 구동모터, 제어기 등의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부품교환주기를 늘려 차량 유지비도 한층 절감시킬 예정이다. 또한, 차체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중량 약 1.4톤)의 장착이 필요한 전기버스의 특성을 고려, 국내 최초로 ‘세미모노코크 일체형 바디’를 적용, 차체강성 증대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립오차를 대폭 줄여 제품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친환경 대중교통에 관심이 높은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 중이다. 현대차는 이번 시범운행 개시를 기점으로 남양연구소 인근에서 전기버스의 실도로 운행을 진행하면서, 정부 및 지자체 정책에 따라 2011년부터 전기버스를 실제 시내버스 일부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하는 한편, 2012년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최한영 부회장은 “저상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개발로 유럽, 일본 선진국과 견줄만한 차세대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미 높은 경쟁력을 평가받는 승용 부문의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함께 상용 부문의 친환경 기술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시 시범운행, G20 정상회의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친환경 저상 전기버스의 상품력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버스의 개발 및 조기보급을 통해 전세계적인 전기버스의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며 ‘일렉시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형 전기버스와 중소형 전기트럭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 정부의 그린카 보급 정책에 주도적으로 앞장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