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언어의 힘" 기획특별전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130년 한국광고역사 한눈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130여 년 한국 광고의 역사를 우리말과 글의 관점에서 풀어낸 기획특별전 <광고 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를 7월 28일 부터 11월 27일 까지 개최한다.
그간 광고를 주제로 한 전시는 시대상과 사회 문제, 예술적 표현 등을 다루는 데 집중하였으며, 이처럼 광고에 쓰인 우리말과 글의 역사를 다룬 것은 이번 전시가 최초이다. 아울러 신문, 영상, 도면 등 광고자료 357점과 시대별 대표적인 광고 문구 283점 등 총 640여점의 자료가 소개되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규모면에서도 단연코 최대이다.
전시품 중에는 한국 최초의 상업 광고가 실린 1886년 2월 22일자 '한성주보'(신연수 소장), 1896년 11월 발간된 '독립신문' 국문판과 영문판 광고, 최초의 전면 광고인 ‘영국산 소다’ 광고가 실린 1899년 11월 14일자 '황성신문' 등을 비롯한 개화기 신문 광고와 1930년대 유한양행의 ‘네오톤 토닉’ 의약품광고 등 일제강점기 광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 광고 글자 표현에 힘썼던 고 김진평(1949∼1998)의 한글 디자인 도면 등 귀중 자료가 일반에 공개된다.
넓을 ‘광廣’ 아뢸 ‘고告’. 광고는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제품 정보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오늘날 광고는 제품과 기업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언어와 시각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광고 언어는 ‘소리’와 ‘글자’ 그리고 그 내용을 표현한 ‘글자 디자인’으로 이뤄진다. 이들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질 때 광고는 최고의 ‘말맛’과 ‘글멋’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기획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되며 광고 언어의 주요 특징인 ‘말’과 ‘글’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1부 <광고를 읽는 새로운 시각, 광고 언어>에서는 개화기부터 1945년까지 주요 광고를 통해 광고 언어의 발달 과정을 살펴본다. ‘대한민국 광고 1세대 신인섭, 광고를 말하다’ 영상 코너가 마련돼 대한민국 광고계의 발전 과정과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2부 <광고 언어의 말맛>에서는 ‘소리’와 ‘글자’를 사용하여 제품과 기업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광고 글쓰기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광고의 본래 목적인 ‘설득하기’를 중심으로 광고 글쓰기 유형은 ‘제품명 반복하기’, ‘제품 특성 드러내기’, ‘소비자 관심 끌기’로 나뉜다.
3부 <광고 언어의 글멋>은 1950년부터 현재까지 제품 광고의 언어 사용과 글자 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실제 사례와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광고 언어’는 보다 강력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글자 디자인을 하게 된다.
4부 <광고 언어, 우리들의 자화상>에서는 광고 언어를 통해 우리 삶의 중심인 가족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시대상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