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明太) 1652년부터 한자표기 설화고증

전북대 무형문화재 연구소 전임연구원 김양섭

2016-07-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이 28일 펴낸 민속학연구 38호에 임연수어,도루묵 명태에 대한 한자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이 김양섭, 전북대 무형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의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임연수어, 도루묵, 명태의 한자표기와 그 설화에 주목한 글이다. 우리 선조들은 바닷물고기 이름들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고유한 정보를 담아냈다.임연수어의 한자표기 ‘臨淵水魚’는 생태적 특징을, ‘林延壽魚’는 어로과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 한자표기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이름과 비슷한 뒤 한자표기를 이용하여 임연수어의 민간설화를 창작했다.도루묵의 한자표기 목어(木魚, 目魚)와 은어(銀魚)는 생태적 특징을, 환목어(還木魚, 還目魚)와 회목어(回目魚)는 설화내용을 담고 있다.

함경도사람들 명태 자조적 표현

도루묵 설화의 주인공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적임자이며, 1467년 이시애의 반란이후 함경도 사람들이 다시 변방백성으로 멸시되는 자신들의 처지를 도루묵에 빗대어 자조적으로 표현했다.명태의 한자표기 ‘明太’는 그 쓰임을 담았지만, 조선 전기부터 명 태조 주원장의 묘호 ‘明太祖’와 같아서 쓰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 전기 문헌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1652년 한자표기 明太 처음사용

이후 1644년 명조멸망으로 그 봉인이 풀리자 1652년 ‘명태’란 한자표기가 처음 사용됐고, 그후 200년이 지난 1855년과 1872년에 그 설화가 채록됐다.이에 따라 한자표기 ‘明太’에 담겨진 본래 뜻은 망각되고 설화의 내용만 진실처럼 믿어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민속학연구'는 1994년 1호 발간을 시작으로 민속학, 인류학, 박물관학 관련 분야의 학술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1년에 2회 발간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대표적인 학술지이다.

제 38호에 실린 논문은 <임연수어․도루묵․명태의 한자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김양섭)>
<미국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버나도 (Bernadou)․알렌(Allen)․주이(Jouy) 코리안
컬렉션에 대한 고찰(손영옥)><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출토 ‘윷판형 암각화’의 상징성(장장식)><한국 우란분재(盂蘭盆齋)의 역사적 전개와 연희양상(최유진)>
<남사당패 어름사니 조송자의 연희 세계(이호승)><생전예수재를 통해본 불교의례의 융합적 특성 - 천태종 구인사 사례를 중심으로 (구미래)>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