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 다양한 한지세계<중>

원료, 염색, 가공방법, 용도, 두께, 생산지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분류

2017-08-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는 천 년을 간다는 우리한지의 우수성을 되찾아 보는 <한지, 천 년의 수명>을 전라북도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의 협조를 받아  "<상> 물이 빚어내는 하늘 빛 <중>다양한 한지세계 <하>무궁무진한 한지쓰임새"로 세 편으로 나눠 연재한다.흔한 종이, 대수롭지 않게 버려지는 종이 한 장도 옛 선조들은 쓰임새에 따라 또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가르고 나눠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지혜를 이어왔다. <중>편 다양한 한지세계는 한지의 구분과 나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자료는<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옮겨왔다.

원료에 따른 분류

- 고정지(藁精紙) : 귀리짚을 원료로 만든 종이
- 상지(桑紙) : 뽕나무 껍질을 원료로 만든 종이
- 등지(藤紙) : 등나무를 원료로 만든 종이
- 송피지(松皮紙) : 소나무의 속껍질을 혼합하여 만든 종이
- 태지(苔紙) : 물이끼를 섞어서 만든 종이
- 유엽지(柳葉紙) : 버드나무 잎을 섞어서 만든 종이
- 유목지(柳木紙) : 버드나무를 잘게 부수어 혼합하여 만든 종이
- 송엽지(松葉紙) : 솔잎을 잘게 부수어 혼합하여 만든 종이
- 의이지(薏苡紙) : 율무의 잎 및 줄기를 섞어서 만든 종이
- 마골지(麻骨紙) : 마의 속대(겨릅대)를 잘게 부수어 섞어서 만든 종이
- 마분지(馬糞紙) : 짚을 잘게 부수어 혼합하여 만든 종이
- 황마지(黃麻紙) : 황마를 섞어서 만든 종이
- 태장지(苔壯紙) : 털과 같이 가는 해초를 혼합하여 만든 종이
- 분백지(粉白紙) : 분을 먹인 흰 종이

염색에 따른 분류

- 류도화지(桃花紙) : 잇꽃(紅花)으로 염색한 종이
- 황국지(黃菊紙) : 치자로 염색한 종이
- 초록지(草綠紙) : 회화나무 꽃으로 염색한 종이
- 단목지(丹木紙) : 丹木의 붉은 부분으로 염색한 종이
- 황염초주지(黃染草注紙) : 매자나무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인 얇은 종이
- 아청초주지(鴉靑草注紙) : 검푸른 물감을 들인 얇은 종이
- 옥색저주지(玉色楮注紙) : 옥색 물감을 들인 종이
- 홍저주지(紅楮注紙) : 붉은색 물감을 들인 종이
- 취지(翠紙) : 하늘색 물감을 들인 종이
- 은면지(銀面紙) : 은색 빛깔로 반들반들하게 만든 종이
- 청색지(靑色紙) : 푸른색 물감을 들인 종이
- 묵지(墨紙) : 검은 물감을 들인 종이
- 상지(橡紙) : 도토리 물을 들인 종이

색채에 의한 분류

- 운화지(雲花紙) : 강원도 평강(平康)에서 나는 백색의 닥종이로, 구름과 같이 희다는 데서 나온명칭이다.
- 죽청지(竹靑紙) : 대나무 속껍질처럼 희고 얇은데서 나온 명칭이다.
- 황 지(黃 紙) : 고정지 또는 그와 같이 누런 빛깔의 종이를 가리킨다.

후가공에 따른 분류

- 도련초주지(搗練草注紙) : 다듬잇돌에서 두드려 평활하게 한 종이
- 도련저주지(搗練楮注紙) : 다듬잇돌에서 두드려 평활하게 하여 저화용(楮貨用)으로 사용한 종이
- 도침지(搗砧紙) : 다듬잇돌에서 두드려 평활하고 광택을 나게 한 종이, 중국에 조공용(朝貢用)으로 많이 사용.도침에는 물을 뿌려 도침하는 방식과 찹살가루를 뿌려 도침하는 방법등으로 나뉜다.

용도에 따른 분류

- 표전지(表箋紙) : 임금님께 보고 문서를 올릴 때 사용한 종이
- 계목지(啓目紙) : 임금님께 올리는 서류의 목록을 적었던 종이
- 상소지(上疏紙) : 임금님께 상소를 올릴 때 사용한 종이
- 궁전지(宮箋紙) : 임금님께 길흉을 적어 올릴 때 사용한 종이
- 관교지(官敎紙) : 나라나 관아에서 교지 명령을 내릴 때 사용한 종이
- 공사지(公事紙) : 관아에서 공사의 기록에 사용한 종이
- 시지(試紙) : 과거시험용지
- 시전지(詩箋紙) : 한시를 썼던 종이
- 시축지(詩軸紙) : 시를 적던 두루마리 종이
- 부본단지(副本單紙) : 서류의 부본을 만들 때 사용한 종이
- 서본지(書本紙) : 글체의 본을 썼던 종이
- 화선지(畵宣紙) : 그림이나 글씨를 썼던 종이
- 반절지(半折紙) : 전지를 반절하여 서화에 썼던 종이
- 초지(草紙) : 글을 처음 초를 잡아 쓸 때 사용한 종이
- 자문지(咨文紙) : 중국 등에 보냈던 외교문서에 사용된 종이, 지질이 매우 좋음
- 세화지(歲畵紙) : 설을 축하하는 뜻으로 임금님께 그림을 그려 바치거나 대문에 붙이는 그림을 그렸던 종이

쓰임새에 따른 분류

- 간 지 : 장지로 만든 두껍고 품질이 좋은 편지지
- 갑의지 : 군인들의 겨울옷 속에 솜 대신 넣었던 쓰던 종이
- 계목지 : 정무에 관해 임금에게 올리는 문에서 쓰던 종이
- 공사지 : 관아에서 공사의 기록에 썼던 종이
- 관교지 : 임금의 교지나 중앙관서에 공문서용 종이
- 궁전지 : 임금에게 길흉을 올릴 때 썼던 종이
- 근선지 : 절에서 보시를 청할 때 쓰는 종이
- 도광지 : 무덤 속에 벽에 바르던 종이
- 도배지 : 도배용으로 쓰는 종이
- 면 지 : 죽은 사람의 이름을 가리는 오색지
- 배접지 : 화선지 등 종이 뒷면에 붙여썼던 종이
- 백면지 : 품질이 희고 좋은 백지 / 공물로 이용
- 봉물지 : 봉물을 싸는 종이
- 봉투지 : 봉투를 만드는 데 썼던 종이
- 부본단지 : 서류의 부본을 만들 때 썼던 종이
- 상소지 : 임금에게 상소를 올릴 때 썼던 종이
- 서계지 : 조선시대 일본과 교섭하던 문서로 쓰인 종이
- 서본지 : 글체의 본을 썼던 종이
- 소 지 : 신에게 기원할 때 태워 올리는 종이 / 천지
- 시전지 : 한시를 썼던 종이
- 시 지 : 과거시험 답안지로 쓰인 종이
- 시축지 : 시를 적던 두루마리 종이
- 염습지 : 염습할 때 썼던 종이
- 월력지 : 달력 만드는 종이
- 인 지 : 인지 만드는 데 썼던 종이
- 입모지 : 비 올 때 갓 위에 쓰던 모자를 만든 기름종이
- 장경지 : 경전을 만든 종이 / 광택이 나고 두껍다
- 장판지 : 온돌 바닥을 바르는 두꺼운 기름 종이
- 저주지 : 조선시대 지폐를 만들던 닥나무 종이
- 족보지 : 족보를 만들 때 썼던 종이
- 주본지 :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종이
- 주지(周紙) : 두루마리 종이
- 주지(注紙) : 승지가 왕명을 받아 적을 때 쓰는 종이
- 지등지 : 등을 발랐던 종이
- 등룽지 : 조선시대 세미를 낼 때 관아에서 수수료로 받던 종이
- 창호지 : 문과 창을 바르는 종이 책 지 : 책을 만들때 바르는 종이
- 척 지 : 작은 종이로 작은 사본, 간찰, 서간의 뜻
- 첨 지 : 책에 무언가를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쪽지
- 첩 지 : 절첩하여 만든 책본이나 책봉투
- 초도지 : 도배할 때 먼저 바르는 종이
- 축문지 : 제사를 지낼 때 축문을 쓰던 종이
- 표전지 : 임금에게 올리는 표문과 전물을 쓰기 위해 특별히 만든 종이
- 표 지 : 책표지에 썼던 종이
- 피 지 : 질이 낮은 종이로 도배시 초배지로 사용
- 혼서지 : 혼서용 종이
- 화선지 : 그림이나 글씨를 썼던 종이
- 후 지 : 두꺼운 종이로 시지에 많이 쓰임
- 계사지 : 논죄에 관한 일을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를 쓰기 위해 특별해 만든 종이
- 선 지 : 부채에 바르는 종이 / 선자지 강하고 두꺼워 종이연을 만들 때도 사용
- 세화지 : 새해를 축복하는 뜻으로 반사(임금에게 물건을 나누어 줌)할 때 쓰던 종이
- 유둔지 : 비가 올 때 쓰기 위해 닥종이를 이어 붙여 두껍게 만든 기름종이 / 주유지
- 주머니 / 근선대· 근지 단지 : 우리 나라 종이로 하얗고 무게가 있음 / 봉서에 사용되어 봉서지라고도 부름
- 반고지 : 이미 사용한 못쓰는 종이 한번 사용한 종이의 뒷면을 다시 쓴데서 생긴 이름
- 자문지 : 중국과 왕래하는 외교문서인 자문을 쓰던 두껍고 단단한 종이

크기 및 두께에 따른 분류

- 류각지(角紙) : 가장 두꺼운 종이
- 장지(壯紙) : 두껍고 단단한 종이
- 대호지(大好紙) : 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 넓고 긴 종이
- 소호지(小好紙) : 좁고 얇은 종이
- 백지(白紙) : 색깔이 희고 큰 종이로 책을 만드는데 사용했던 종이
- 삼첩지(三疊紙) : 백지보다 두껍고 장광(長廣)이 크고 누런 종이
- 죽청지(竹靑紙) : 얇으나 질기고 단단한 종이
- 선익지(蟬翼紙) : 두께가 잠자리 날개처럼 아주 얇은 종이
- 강갱지 : 넓고 두꺼운 종이
- 심해지 : 양산지보다 작고 얇은 종이
- 대발지 : 2尺×3.7尺의 대발로 뜬 종이<옛 도량형 척(尺)은 한 자길이로 약 30cm, 촌(寸)은 약 3cm>
- 중발지 : 1.9尺×3.3尺의 중발로 뜬 종이
- 소발지 : 1.7尺×3尺의 소발로 뜬 종이
- 중발지 : 1尺9寸×3尺3寸의 중발로 뜬 종이
- 소발지 : 1尺7寸×3尺의 소발로 뜬종이
- 일배지~육배지(一倍紙~六倍紙) : 발로 떠서 포갠 횟수에 따라 六倍紙까지 있음

생산지에 따른 분류

- 조지서(造紙署) : 지문지(咨文紙), 표전지(表箋紙)
- 강원도 평강 : 설화지(雪花紙)
- 전북 전주, 남원 : 선자지(扇子紙), 간장지(簡壯紙), 유둔지(油芚), 태지(苔紙),죽청지(竹靑紙), 화선(畵宣)
- 전북 용담 : 농선지(籠扇紙)
- 전북 순창 : 상화지(霜花紙)
- 전남 : 태장지(苔壯紙)
- 평북 영변 : 백로지(白露紙)
- 함북 : 고정지(藁精紙)
- 경북 경주 : 경지(慶紙)
- 전북 완주 : 완지(完紙)

이상 다양한 한지 구분과 분류에 대해 살펴 봤다. 다음편에는 한지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활용에 대해서 알아본다. < 자료출처,사진=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