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멤버십 전쟁' 과열...금융당국 자제 요청

은행원들 할당량에 따른 실적압박 시달려

2017-07-31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은행원들이 퇴근 후에도 식당이나, 술집등 사람들이 모일만한 장소에서 통합 멤버십 앱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잦아들고 있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주요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포인트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전쟁에 나섰다.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카드사나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를 이용하면 통합 포인트를 쌓아주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은행들이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과열 양상에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 적립을 유인책으로 삼아 고객들이 해당 금융그룹 안에서 지속적으로 거래하도록 만드는 것이 멤버십 서비스의 주 목적이다.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편익이 올라간다는 생각과 달리 이 멤버십 전쟁은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우선 하나금융은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내놓으면서 거래실적에 따라 쌓은 포인트를 주유소, 편의점 등 100여 개 업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서비스를 설계했다.하나멤버스가 출시 9개월 만에 회원 5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게 되면서 다른 은행들을 자극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팬(FAN) 클럽을 출시했고, 우리은행도 ‘위비멤버스’를 내놨다.이들은 연말까지 회원수 500만~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금융사 직원들은 가입 실적 할당량에 따라서 실적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KB금융도 조만간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17개 은행들의 부행장급 임원을 긴급 소집해 “과당경쟁 영업 자제”를 요청했다.나흘 뒤인 19일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이 모인 자리에서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둘러싼 과열 경쟁에 대해 경고를 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