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79.7%, '사회공헌 지출, 경상이익의 1%가 적정'
불우이웃.장애인 돕기, 장학,학술 지원 주요 부문 차지
2007-08-16 권민경 기자
[매일일보닷컴= 권민경 기자]국내기업의 대다수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고려하고 있는 적정한 사회공헌 규모는 경상이익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제조업체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사회공헌 실태와 과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과반수 이상인 53.1%가 ‘기업의 사회공헌이 다소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도 33.9%로 나타나 전체의 87.0%가 사회공헌에 대해 적극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7%는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응답하였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대답은 1.3%에 불과했다.적정한 사회공헌 규모에 대해서는 ‘경상이익의 1%’라는 응답이 79.7%로 나타났으며, 경상이익의 2%와 3%, 4%이상이 적당하다는 의견은 각각 8.2%, 5.8%, 0.7%로 ‘경상이익의 2% 이상’이 적당하다는 대답은 14.7%로 집계됐다. ‘1% 미만’이 적당하다는 답변은 5.6%로 나타났다.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이 실제로 지출하고 있는 사회공헌 규모는 경상이익의 2%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자산 5조원 이상의 23개 기업집단(902개 기업)이 사회공헌의 한 형태인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만 해도 총 8,462억원으로 이는 경상이익의 2.25%에 달한다.이같은 수치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세전이익기준으로 1.3%(’04년 기준)이며, 일본 기업들은 경상이익의 1.5%(’03년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이번 조사에서 국내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이미지 향상’이나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는 도움이 되나 ‘매출’이나 ‘주가’ 등 재무적인 성과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결과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81.4%)이 ‘별다른 영향이 없다(18.6%)’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62.0%)이 ‘별다른 영향 없다’는 응답(38.0%)보다 높았다.반면 ‘매출액 증가’와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62.7%와 73.7%로 조사돼 경영실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기업들이 시행중인 사회공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불우이웃·장애인 돕기(35.1%)’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는 ‘장학·학술지원(15.8%)’과 ‘재해복구(15.8%)’, ‘지역사회발전(15.3%)’ 등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회공헌 지원방식으로는 ‘현금 및 현물직접지원(51.6%)’이 과반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임직원 자원봉사(19.3%)’, ‘외부기관을 통한 지원(18.1%)’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55.4%)'가 1순위로 꼽혔으며, ‘환경 등 각종 부담금 축소(25.3%)', ‘신용등급 상향 등 금융 인센티브 제공(9.3%)', ‘정부발주사업에 대한 우대(7.8%)’의 순으로 응답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경영활동의 중요 부분으로 인식하고 기업과 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파트너쉽 구축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세제지원이나 각종 인센티브를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young@si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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