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비수기 대출급증...주택담보대출 6월보다 4조↑
아파트 거래 2010년 정부 조사 이래 최대치
재건축 아파트 투자용 수요·금리인하·전세난 등 원인
2016-08-02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과열에 대한 경계론이 떠오르고 있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6대 은행의 7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7조5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6월(363조3147억원)보다 4조201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이는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10년 이후 7월 증가분으로 최대치다. 올해 기준 월간 기준 증가폭으로도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 6월 증가액 4조84억원이 최대 규모의 증가폭이었다.특히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 주택담보대출 4조원 넘게 급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비수기였던 6월 거래량까지 포함하면 두 달간 8조원 넘게 급증한 수치다.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적용했지만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은 주택 거래량의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4031건이다. 지난 2006년 정부가 거래량을 조사한 이래로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재건축이 진행 중인 단지는 물론 앞으로 사업 추진이 예상되는 단지에도 투자용 수요가 몰린 것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 판단된다.또한 중도금 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도 7월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전체 매매대금의 60~70%를 2년여에 걸쳐 중도금으로 분할 납부하기 때문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집단대출이 자동으로 늘어난다.전문가들은 전세난으로 인해 이사를 앞둔 세입자들이 매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담보대출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보았다.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7월 주택 매매가격은 6월에 비해 0.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은 0.24%올랐다.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이 오르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늘어난 것도 주택 매매를 끌어올렸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