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구책 마련 미지수...채권단 마감 한 달 연장
2016-08-02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한진해운이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했지만 채무조정과 자금조달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2일 해운업계와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8월4일로 조건부자율협약기간이 끝남에도 자율협약과제 중 해운동매가입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만 해결했을 뿐 가장 중요한 선주들과의 용선료인하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채권단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마감시한을 한 달 연장해줄 계획이다.한진해운은 당장 내년까지 상환해야할 돈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신규자금투입 없이 스스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한진해운은 용선료 재협상과 그룹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우선 선박금융 만기를 연장하고 용선료를 27%가량 조정하면 부족자금을 5000억~7000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나머지는 한진그륩 계열사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방침이다. 채권단과 업계는 이 계획의 실현계획성에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한진그룹중에서 여력이 있는 곳은 대한항공밖에 없다.앞서 지난 3월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며 등급이 낮아진 시점에서 또 나서게 되면 대한항공이 신용등급하락이 따라오므로 난처한 입장이다.한진그룹과 채권단이 서로 다른 입장만 고수하는 사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우선 채권단은 애초 8월 4일로 끝나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은 회사의 요청이 들어오면 9월 4일까지로 연장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그룹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