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에서 "백제초기 토기제작터" 발굴

최대길이 17m 규모, 총 9기 확인 발굴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 설명회 개최

2017-08-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범)이 발굴조사 중인 ‘파주 운정3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백제 초기 토기가마군(群)이 확인돼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기문화재 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백제초기 토기가마 총 9기가 확인됐고 이 중 7기는 한 곳에 모여 조성돼 있는것으로 밝혀졌다.토기가마 중에는 길이가 최대 17m를 넘는 것도 있어 규모가 꽤 큰 편으로, 지하식과 반지하식으로 구분돼 있다. 대부분 ‘소성실(토기나 기와를 굽는 곳)-연소실(불을 때는 곳)-요전부(아궁이 및 가마작업장)-폐기장’의 구조였으며, 남아있는 상태도 양호해 일부는 천정부 벽체조각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다.연소실 앞쪽에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됐고 이는 연소실 상부구조 또는 연소실 공기차단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이중 토기가마 2기는 일반적인 긴 타원모양으로, 하단부에 바로 폐기장이 있는 구조다. 한편, 주변에 가마와 관련된 토기제작 작업장과 점토보관소로 볼 수 있는 수혈(구덩이)도 같이 확인돼, 이 일대가 백제초기 토기제작터(토기가마-작업장-점토보관소-폐기장)였음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큰 독 조각(격자 타날)이 주로 나왔으며, 타날문토기조각(승문+침선)도 일부 출토됐고, 시기는 3~4세기 백제초기로 추정된다. 이처럼 집단으로 백제초기 토기가마군 및 작업장이 함께 조사된 사례는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백제초기의 토기 생산방식과 가마구조 연구 등 관련 학계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타날은 토기벽을 고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토기의 몸통을 다지거나 부풀리기 위해 밖에서는 두들개로, 안에서는 흙방망이(받침모루)로 두드리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검토회의를 마친 후 해당 지역의 토기가마군은 훼손되지 않도록 복토후 보존하고, 향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5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현장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연구원(이병훈 선임연구원 031-231-859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