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걸 “내 최대지지기반은 친필(親필리버스터)”
“경쟁을 통해 강한 문재인 만드는 것이 진정한 호위무사”
“김종인, 수권정당의 가능성 보여줘… 안보는 좀 다듬어야”
2017-08-04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조아라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권 레이스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면서 고민이 많았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어려운 선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구당의 길을 가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내 최대지지기반은 ‘친필(친필리버스터)’이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뷰는 시간상 서면으로 진행됐다. - 비주류 주자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정치력과 야권 연대를 성사시킬 수 있는 협상력 그리고 공정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직전까지 원내대표로서 정부여당과의 협상·투쟁의 최일선에 서서 책임을 져왔고, 현재의 정국을 만든 주역이었다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당대표가 되면 원내대표를 했던 연장선상에서 그날로 대여 전략, 대정부 투쟁을 바로 짤 수 있을 만큼 현 정국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부하게 하고 있다.- 이번 전대가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당내의 최대 계파는 친문이 아니라 친정권교체파다. 우리 당의 절대 다수의 구성원은 계파적 친소관계를 넘어서 어떤 당대표가 나와야 정권교체를 더 잘 성공시킬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을 할 것이다.그리고 나의 최대 기반의 하나는 주류, 비주류의 구분을 뛰어넘는 친필(친필리버스터) 세력이다. 필리버스터에 직접 참여했던 분들과 그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셨던 분들이야말로 나의 든든한 지지자들이다. 이 분들이 있기에 선거결과를 너무 고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경선 관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한마디로 경선을 살아서 꿈틀꿈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생물체처럼 만들겠다.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드라마가 아니라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하는 운동경기같이 만들겠다.더민주는 15대 대선부터 18대 대선까지 여러 방식의 대선후보 선출 제도를 채택해왔다. 일반 국민 참여에 강조를 두는 방안도 있었고, 당원에 더 강조를 두는 방안도 있었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적용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대선 후보 경선 룰은 아주 복잡한 문제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제 준비가 부족하다.대신 이것은 말할 수 있다. 나는 당 내의 자의적인 낙관론, 막연한 대세론에 긴장을 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해서나 정권교체를 위해서나 ‘문재인의 이회창화’, 즉 선거 전에는 계속 이기다가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문 전 대표를 긴장 구도 속에서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호위무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떤 모습의 대선주자가 필요하다고 보는가?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째, 개혁과 민생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정체성. 둘째, 자신의 기득권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야권연대에 임할 수 있는 진정성. 셋째,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넘어서는 확장성이 필요하다.- 전당대회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김 대표는 당을 위기에서 구한 것에 대한 합당한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더민주의 외연을 넓히는 중요한 아이콘과 같은 분이기 때문에 특히 경제민주화 같은 거대 정책에 방향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체제 이후 경제·안보·외교 등 노선이 전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본인이 당 대표가 된다면 이러한 노선에 대한 생각은?김종인 대표는 우리 당에 ‘경제 진보, 안보 보수’라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수권 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종인 식 안보 정책은 좀 더 다듬을 필요는 있지만, 큰 방향에서는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