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찌라시' 대기업 홍보팀 직원이 만들었다

경찰, 사무실 압수수색·소환조사…해당 직원 "내부보고용으로 작성" 주장

2017-08-04     임진영 기자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부동산 매입 의혹 제보자가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내용의 찌라시는 대기업 홍보팀 직원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찌라시를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A씨를 지난달 30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찌라시에 따르면 우 민정수석 의혹 제보자는 박화진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으로 나와 있다. 박 비서관은 의혹 제보자로 자신이 지목된 찌라시가 사실이 아니라며 유포자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해당 찌라시를 자신이 작성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지인들과 SNS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다 우 수석 관련 의혹 제보자로 박 비서관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메시지를 보고 사내 보고용으로 이를 찌라시로 만들어 정리했다고 알려졌다.A씨는 이 메모를 지인 1명에게 전달했고 일부러 찌라시로 만들어 유포할 생각은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해 A씨가 메모를 작성한 경위와 찌라시가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유포됐는지 등의 사안을 자세히 수사할 예정이다.박화진 청와대 치안비서관은 충북지방경찰청 차장, 경찰청 치안정책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