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멸종 '소똥구리' 몽골서 들여와 복원 추진
몽골국립농대와 협약, 생채 채집…반출 허가 받아
2017-08-07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경기도 양평군이 몽골 대학 측과 협력해 국내 멸종 추정 종인 '소똥구리' 복원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양평군과 공립 양평곤충박물관은 지난달 2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국립농업대학교와 소똥구리 복원을 위한 생물·환경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에 따라 양평곤충박물관 김기원 학예사를 비롯한 양평군 연구진은 사흘간 몽골 알탄불락, 세르겔렌 등지에서 생체 채집 작업을 한 뒤 지난 3일 귀국했다. 현지 채집 작업은 연구원 1명이 열사 증세로 쓰러질 정도의 폭염 속에서 진행됐다.이후 몽골국립농대는 몽골 정부로부터 소똥구리 반출 허가를 받은 사실을 5일 양평곤충박물관 측에 알려왔다.양평군과 양평곤충박물관은 조만간 국내 반입 허가를 받아 몽골산 소똥구리 100여 마리를 들어와 복원을 시도할 계획이다.친환경 생태도시를 추구하는 양평군은 지역 생태에 가장 적합한 복원 종으로 소똥구리를 선정하고 지난해부터 소똥구리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몽골 관련 기관 및 연구진과 복원 문제를 논의해왔다.소똥구리는 '똥을 굴리는' 종과 '똥을 안 굴리는' 종으로 구분된다.국내에서 똥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소똥구리는 소똥구리(Gymnopleurus mopsus), 왕소똥구리(Scarabaeus typhon), 긴다리소똥구리(Sisyphus schaefferi) 세 종이 있으며 이번에 복원을 추진한 종은 소똥구리(Gymnopleurus mopsus)이다.몽골은 우리나라 소똥구리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소똥구리가 발견된 것은 1971년으로, 그 표본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 있다. 학계에서는 40년 넘게 발견되지 않아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양평군은 몽골산 소똥구리가 반입되는 대로 다양한 서식환경과 생존조건으로 나누어 복원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양평군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환경지표종의 복원과 증식이 성공하면 친환경생태도시로서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양평곤충박물관은 양평군 환경사업소(옥천면 옥천리) 안에 2011년 11월 문을 열었다.명예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신유항 경희대 명예교수가 국내 곤충학 분야 권위자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곤충 표본 1천500여점을 무상으로 기증해 설립됐다.양평 곤충전시실, 국내·외 곤충전시실, 살아있는 곤충체험실 등 상설 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 영상교육실, 야외 생태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어 매년 10만명 안팎이 찾고 있다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1층 체험전시장을 새로 단장했다.이 중 딱정벌레표본 기둥에는 화려하고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세계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하늘소, 비단벌레, 풍뎅이, 소똥구리 표본이 기둥 모양으로 전시됐다.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수서곤충 수조에는 물방개, 장구애비, 게아재비, 물자라 등 여러 종의 수서곤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