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의 LG생활건강, 어디까지 몸집 불리나

M&A에서 신사업 직접 진출로 전략 선회
기존 연관성 있는 사업과 시장 성장성 밝은 분야에 더욱 확장할 방침
숨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중국 진출 본격화

2016-08-09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M&A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차석용(사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M&A를 통해 LG생활건강의 몸집을 불려온 가운데 올해는 신사업 확대를 통해 더욱 LG생활건강의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2005년 CEO로 취임한 이래 15차례 M&A을 성사시켰다.음료 부문에서는 코카콜라(2007년),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해태음료(2011년) 등을, 화장품 부문에서는 더페이스샵(2010년), 바이올렛드림(2012년). CNP코스메스틱스(2014년) 등을 인수했다.그 결과 화장품기업이던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등의 인수로 ‘음료’, 다이아몬드샘물 등의 인수로 ‘생활용품’ 분야에 진출해 현재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2004년 매출액 9526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그쳤던 LG생활건강의 실적도 껑충 뛰었다.2005년 매출액 9678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에서 2010년 매출액 2조8265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최근 5년 실적 또한 △2011년 매출액 3조4524억원, 영업이익 4008억원 △2012년 매출액 3조3962억원, 영업이익 4455억원 △2013년 매출액 4조3263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 △2014년 매출액 4조6770억원, 영업이익 5110억원 상승세를 이어나갔다.지난해에는 매출액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의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또 차 부회장이 인수한 더페이스샵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샵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LG생활건강의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M&A의 귀재’ 차 부회장은 올해는 M&A보다 신사업을 확장해나가고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LG생활건강은 최근 의약품의약외품 시장과 이유식 액상분유 시장에 이어 애완용품 시장까지 진출했다.차 부회장은 지난 5월 해태음료의 사명을 해태htb로 변경하고 기존 음료사업 성장과 함께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썬키스트, 코코팜, 써니텐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주력 음료사업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기능성드링크 영진구론산바몬드, 홍삼연탄, 생수 등 미래성장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치주질환 치료제, 피부염 치료로션 등 의약품시장 진출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지난달에는 ‘베비언스 산양 액상분유’를 출시하며 이유식 액상분유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이달 초에는 애견용품 브랜드 ‘시리우스’ 론칭을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애견용품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생활건강의 기술력과 검증된 처방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샴푸·컨디셔너·미스트 등 애견용품을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그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 분야는 폭이 넓기에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여력이 있는 한 기존 연관성이 있는 사업과 시장 성장성이 밝은 분야에 대해서 더욱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어 “화장품 분야의 경우 차석용 부회장이 밝힌 연초 메시지처럼 ‘후’에 이어 ‘숨’ 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중화권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