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대우조선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한진해운, 부족자금 자체 해결…정상화 실패시 법정관리

2017-08-10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정상기업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정상기업이 아닌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라고 10일 밝혔다.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태령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이 경기민감업종(트랙1)에 해당되는데다 경영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부실 징후기업으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은 경기민감업종에 해당하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분류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며 “자구계획을 수립·이행하는 등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우조선을 신용위험평가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할 경우 현재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추진방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발표한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빅3’조선사는 모두 B등급으로 분류됐다.임 위원장은 또 “대우조선의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 문제와 관련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로 최대한 선박을 인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와관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까지 포함한 관계기관들이 어떻게 인도시킬 것이냐를 두고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임 위원장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우려가 짙은 한진해운에 대해 추가지원은 없다면서 정상화 방안이 실패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외 추가로 선박금융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자금은 지체 해결하도록 하고, 정상화 방안에 실패하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진해운은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한진해운의 채권단은 부족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면서 7000억∼9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한진해운은 4000억원 이상 출자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에 대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채권단 출자전환 등 3가지 채무재조정에 성공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선대 합리화, 장기운송계약 체결, 해외 터미널 확보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