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은비’ 가해자, 김길태 흉내? “때린 건 술취한 탓, 살해는 기억안나”

2011-06-28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

20대 여성이 이웃집 고양이를 무참히 폭행한 일명 ‘고양이 은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논란을 빚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가해 여성이 “때린 건 맞지만 살해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특히 범행의 원인을 술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살해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마치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의 김길태를 연상시키는 대목.가해여성 A씨는 28일 오전 방송된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인터뷰에서 “술에 취하고 남자친구와 싸운 다음이라 진짜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며 “고양이를 왜 때렸는지 이유도 모르겠다. 기분이 나빠도 고양이한테 나쁠 일은 없었을 텐데 술을 마셔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또한 A씨는 ‘고양이를 고층에서 추락시켜 살해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처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다가 남자친구가 집으로 온다고 해서 밖으로 내보냈다”며 “고양이가 나가고 나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들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누리꾼들을 이를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술에 취해 폭행사실은 정확히 기억 안난다는 사람이 남자친구가 온다는 말에 고양이를 풀어준 정황만은 어떻게 똑똑히 기억하느냐” “그 작은 고양이를 하이힐 굽으로 밟고 도망가는 고양이를 또 다시 쫓아가 폭행하고, 그런 잔인한 동물학대범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자신에게 불리하니까 거짓말을 하는 것”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편, 폭행당한 고양이 은비는 해당 오피스텔 건물 화단에서 추락사 한 채 발견됐으며, 고양이를 떨어진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은비가 발견된 위치가 가해여성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창문과 동선이 일치해 동물사랑실천협회와 은비의 주인은 이 여성이 은비를 폭행 후 밖으로 던져 살해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있다.

또한 동사협과 은비 주인은 현재 이 여성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리꾼들도 현재 서명운동을 통해 해당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