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③ 글로벌 ICT 꿈과 현실] 막연한 장밋빛에 비관론 대두

국내외 “5G·IoT로 수익 내기 힘들다” 전망
이통사 해외 매출 비중 0%대 수준에 그쳐
IT서비스 업계도 글로벌 기술 격차로 난항

2016-08-10     이근우·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나기호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앞다퉈 글로벌 진출에 열을 내고 있지만, 정작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이동통신사는 과거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한 바 있으나 한차례 실패했던 경험이 있고, IT서비스 기업도 공룡급 글로벌 경쟁사에 밀려 기술 격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이통 3사과 IT서비스 빅3를 중심으로 5G 및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한 신시장 개척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 지나지 않아 이를 비관하는 시각도 나오는 상황이다.

5G·IoT 낙관론 경계

해외에선 이통사가 미래성장동력을 내세우고 있는 5G와 IoT가 가시적인 수익원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IoT가 장비업체나 시스템통합(SI) 업체에겐 매출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통신 사업자들에게는 IoT 단말을 통한 수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5G는 4G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보완하는 기술로, 최소 10년은 두 기술이 공존할 것이라며 IoT는 4G에서도 구현되기 때문에 5G가 특별히 필요한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비관론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5G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며 “5G 비전이 기술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만, 사업적 현실이 녹록치 않아 통신 사업자들이 네트워크 설치 비용을 상쇄할 만큼 매출을 증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롱텀에볼루션(LTE) 때처럼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으나 글로벌 흐름에 맞춰야 추후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서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실적·위상 걸음마 단계

이통 3사의 해외 매출은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지난해 총 매출 40조1331억원 중 해외 매출은 1466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고작 0.4%다.SK텔레콤의 해외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0.1%, KT는 1316억원으로 0.8%에 그쳤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엔 아예 해외 사업을 하지 않는다.국내 IT서비스 기업은 공룡급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로 인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글로벌 IT 수요도 포화 상태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삼성SDS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를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면서, 국내 IT서비스 빅3 가운데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으나, 물류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의 비중이 30%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IT서비스 기업으로선 조금 아쉽다는 평이다.LG CNS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17%가량이었고, SK주식회사 C&C도 아직 글로벌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에 따라 국내 사업 수주에 제한이 있었으나, 국내 공공 분야 대기업 참여 제한이 완화되면, 여기서 수주 실적을 쌓아 해외에 자체 솔루션을 공급하는 비중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