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서울시청 외벽에 재현

2016-08-1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일제강점기 조국을 위해 싸운 광복군 70여 명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은 서명과 다짐이 빼곡하게 적힌 대형 태극기(18m☓13m)가 서울시청 외벽에 걸린다.서울시는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9호)를 그대로 재현한 태극기 이미지를 서울시청 본관 정문 상단 외벽에 12일에 래핑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시청외벽에 전시되는 태극기는  독립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원본과 동일한 이미지로 제작한 것으로, 태극기 하단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함께 부착해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이야기가 담긴 역사 속 태극기를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본명 문수열) 대원이 1945년 2월 경 동료 이정수 대원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이듬해 문 대원이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동료들이 태극기 여백에 가득 글귀와 서명을 해줬고 이 태극기는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보관 중이다.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로, 임시정부가 군대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각지 동포들과 일본 군대에 강제로 끌려갔던 우리 젊은이들이 탈출해 합류했다.이들은 우리 손으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편성하고 비밀리에 국내로 들어가 일제를 교란시키려 했지만(국내 진공 작전), 일본의 갑작스러운 항복 선언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태극기에 서명한 70여 명의 대원 중에는 현재 생존해 있는 김국주 전(前) 17대 광복회장(당시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장)도 포함돼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21살의 나이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이 태극기가 나라를 사랑하고, 역사를 바로 알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서정협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의 중심에 내걸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가 다양하게 마련한 기념 프로그램을 통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