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이명박 의혹풀기, 오히려 악재?
네티즌 사이에서 MB 과거행적 또 다시 구설수
2006-08-19 류승연 기자
과거 얘기 다시 끄집어 내 논란만 확산
정 의원의 글을 계기로,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이 전 시장의 업적 및 각종 의혹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네티즌 사이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정 의원의 글로 인해 의혹이 해소되었다는 네티즌도 많지만, 그보다는 정 의원의 글에 반박하거나, 너무 감정적으로 씌여져 전혀 의혹 해소에 도움이 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의혹은 풀렸어도 이 전 시장이 이룩한 업적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네티즌과, 과거 이 전 시장이 실수했던 일들을 끄집어내며 이 전 시장을 비방하는 글도 포털 등을 통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디 ‘oga78’는 “이명박, 대통령감이다. 하지만 뽑을 수는 없다”며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다. 하나님께 서울을 바친다는 말은 왜 했누? 기독교인, 한총련, 민노총, 여성부에 관계된 인간은 접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jeweleesh’는 “난 이명박 다 좋은데 서울봉헌 땜에 완전 김샜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편인데 지들 종교 대빵한테 서울을 봉헌한다는 소리에 과연 나같은 서울시민이 안중에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은근히 독재성향이 강하지 않고선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didwogh0’는 “내가 생각하는 이명박의 대선주자로서의 허점은 ▲폐결핵으로 군대면제 받은 해에 청와대 주선으로 현대 들어가서 연수받다가 정주영이랑 말술 마신 점 ▲부정선거사범이 과연 대권주자의 자격이 있을까 하는 점 ▲서울시장 시절 사돈관계였던 LG와의 각종 특혜연루 의혹들(버스카드 사업자 선정 및 스크린도어 광고판 LG 도움 의혹)”이라며 “이 세가지 인데 왜 정두언씨는 ‘사소한’ 7대 의혹을 가지고 해명글 비슷하게 올렸을까”고 반문했다.MB 대변인 정두언, MB의 암묵적 승인 하에 글 작성
한편 이번에 정 의원이 글을 올리게 된 데는 이명박 시장의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전 시장의 대선전략도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정두언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작용도 생각했지만, (의혹들이) 너무 도가 지나쳐서 안되겠다 싶었다. 그냥 놔두면 언젠가는 말겠지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며 “이 전 시장과 깊이 상의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전 시장이 워낙 답답해하니까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 전 시장측 정태근 전 정무부시장은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시장과 정 의원이 합의 하에 쓴 것은 아니지만, 정 의원이 그런 글을 쓰겠다고 하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즉, 이 전 시장측에서 정 의원이 쓰려는 글의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정 의원이 이 전 시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글은 단순한 칼럼이 아닌 이 전 시장의 대선 전략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실제로도 정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네티즌들이 제기한 줄서기 논란과 관련, “나는 이미 이 전 시장의 대변인으로 다 알려져 있는데 뭐가 줄서기란 말이냐”며 스스로 이 전 시장의 대변인임을 자처했다. 이에 시중에 떠도는 7가지 의혹을 해명하려 했지만, 의혹 해소보다는 네티즌들의 논란만 부추긴 측면이 두드러진 현재,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이 전 시장의 대선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승연 기자 <매일일보닷컴제휴사=폴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