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고 2년생 '광복절 서울 나들이'
2017-08-1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8월15일 광복절 낮 11시 충남 홍성고등학교 2학년 동급생 9명을 광화문 교보문고 뒷 길에서 만났다.<무분별한 기업인 사면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말로 고딩에게 무거운 주제다 싶은 설문 조사판을 들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오가는 행인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주며 투표를 독려하는 학생들 위로 말복을 앞둔 햇살이 따갑던 한 낮.<연예인 사생활 보도와 알권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앞에 스티커를 손에 들고 머뭇거리다가 "이해충돌이 있어 스티커를 붙이지 못하겠다"는 기자에게 "왜요?..왜요?" 다가서는 학생들과 나무그늘 밑에 자리잡았다.'생각과 현실의 다름'을 어찌 설명해야 하나 궁리끝에 되묻는다.-어디서 왔나요?-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충남 홍성이요".-학생들인가요?-네, 홍성고등학교 동아리 "향연'에서 왔습니다.충남 홍성고등학교 동아리"향연" 2학년생 가운데 서울이 처음이라는 박기석(18)군에게 서울에 와본 느낌을 묻자 서슴지 않고 입을 연다."서울은 모든게 커보이고 사람들이 바뻐보인다"면서 빨리 홍성으로 돌아가고 싶단다.설문조사 끝나면 어디로 갈것이냐는 물음에 '새월호' 분향소 들렀다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대형서점을 구경하고 오후 기차편으로 홍성으로 돌아갈거라는 답한다.맑은 눈빛가진 아홉 어른들이 광복절 서울나들이 길에 잠시 곁을 주고 총총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