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018년 만기 회사채 10조 넘어
매년 이자만 1조
2016-08-16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한국전력이 앞으로 2년 반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물량이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한전 회사채(공모·사모·외화표시채권 포함) 10조20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는 한전이 지금까지 발행한 전체 회사채 잔액(26조원)의 40% 수준이다.
매년 3조~5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은 오는 2020년까지 16조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한전의 현금성 자산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6월 말 현재 1조원에 불과하다. 한전의 현 재무상태로는 연내 도래하는 회사채 1조3800억원을 현금상환하기 어렵다.
이자비용도 전체 차입금이 큰 만큼 매년 1조원을 웃돈다.
시장에서는 올해 이자비용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전의 작년 금융비용(별도기준)은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한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요구로 지난 2014년 8월 이후 회사채 발행을 멈춘 상태다.
한전은 작년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10조원대)으로 30조원대이던 차입금(별도 기준) 부담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20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적용하는 누진제를 산업용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누진제 완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만기와 맞물려 제도 개편 요구가 이어지면서 한전의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