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매각 본 입찰 지연… 예비실사 한 곳만 참여
中정부 한국투자 통제 가능성 제기
2017-08-16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한국 ING생명의 매각 본 입찰이 지연되고 있다.ING생명의 인수·합병(M&A)에 높은 관심으로 보이던 중국 자본들이 투자를 철회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입 결정에 따라 중국정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일 익명의 중국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당국은 한국의 사드 철회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에 투자 제한을 위한 조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16일 금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MBK파트너스와의 협의를 통해 ING생명 매각 본 입찰을 이번 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ING생명의 이번 매각은 지난 12일 마감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인수를 희망하던 사업자들의 의사결정이 미뤄지면서 본 입찰의 마감일정이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5월 마감한 예비입찰에서는 중국 안방보험, 핑안보험까지 7~8곳이 참여했으나 6월부터 진행된 예비실사에 대부분이 참여를 포기함으로써 JD캐피탈 단 한곳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초 인수전에는 중국계 SI인 태평생명과 푸싱그룹, FI로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 증 3곳 정도가 유력후보로 거론되어 왔었다.이에따라 ING생명의 매각이 불발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IB업계에 한 관계자는 “예비 실사기간을 통상 10주보다 길게 잡고서 본 입찰이 연기됐다는 것은 다른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며 매각이 무산되거나 자체 철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밝혔다.금융위 관계자는 “인수를 포기한 안방보험이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안방보험이 한국 금융권 진입을 위해 여전히 접촉 중에 있고 ING생명 인수에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안방보험이 ING인수를 포기할 경우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른 위약금을 변제해야 하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섣불리 철회하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타이핑 생명은 총자산이 90조원으로 중국 5위권의 생보사로 손꼽힌다. 그러나 ING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인수전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사모 펀드인 JD캐피탈은 인수 의지가 강하지만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반드시 보험업을 영위해야 한다.이에 따라 JD캐피탈측은 올해 초 인수한 홍콩 생명보험 아지아스(Ageas)를 통해 우회적으로 ING를 인수하려 했으나 자산 6조원대인 아지아스가 예상 매각가격 3조원대의 ING를 인수 할 경우 재무건전성 이슈가 부각될 우려에 따라 인수과정이 불투명한 상태이다.다른 인수후보 사업자인 푸싱그룹은 순수 민간자본으로 ‘버크셔헤더웨이’를 모델로 삼을 만큼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하는 회사이다. 국내의 다수 M&A에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 없어 ING인수전에 철수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 악화된데다 중국 보험청(CIRC)이 보험사 투자위험관리를 강화 하고 있어 중국계 자본의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