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격호에 상반기 보수 8억 지급 논란
지난 10월 이후 경영 참여치 않아… 신영자에 13억 지급
2016-08-18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기자] 롯데 그룹 전체가 검찰수사와 경영실적 부진의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신격호 총괄 회장과 신영자 롯데 장학재단 이사장 등 롯데그룹 오너일가에 20억원이 넘는 급여가 지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시된 롯데쇼핑 상반기 보고서에서 상근 등기임원(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상반기에 8억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6억2500만원)보다 많은 액수이다.지난해 10월 신 총괄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집무실 관할권이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로부터 업무보고를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영과는 무관했음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이다.신 총괄회장은 지난해에 롯데쇼핑으로부터 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경영실적이 지속적인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롯데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감소했다.이는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와 같은 환경적 위험요인에 따라 소비가 위축된 사실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이 같은 부진 속에 지난해 9월 29만원대였던 롯데쇼핑의 주가도 현재 20만원 수준을 밑도는 등 지난해 대비 31%나 떨어진 상태이다.이에따라 신 총괄회장의 상근 등기임원직을 유지와 급여 수령 등의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더구나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법정대리인이 필요할 만큼 정신건강 상태가 악화된 상태여서 향후 정상적인 경영참여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구속수감 상태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이사장도 롯데 쇼핑으로부터 지난해 5억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신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있는 호텔롯데로부터 12억46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약속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실현하려면 경영과 무관한 오너가 등기임원의 퇴임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80억원대 뒷돈과 횡령 혐의로 그룹이미지를 실추시킨 오너가에게 급여를 지급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