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영업이익률 에쓰오일 가장 높아
‘톱 5’에 에너지 기업 다수 포진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국내 30대 그룹 중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에쓰오일(S-Oil)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백화점, 영풍, SK, GS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톱 5’에 정유 등 에너지 사업을 주력하는 기업이 에쓰오일, SK, GS 세 곳이나 포함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67개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이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14.9%로 가장 높았다.
담배사업을 영위하는 KT&G와 반기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부영은 영업이익률 순위에서 제외했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1326억원으로 작년보다 34.1%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작년 상반기(8.9%)보다 6.0%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15.3%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이 영업이익률 11.1%, 영풍이 10.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영풍은 작년보다 영업이익률이 소폭 떨어졌으나 에쓰오일과 함께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어 SK가 영업이익률 9.4%, GS는 9.3%를 기록했다.
SK의 에너지 주력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조1195억원을 기록했다.
GS도 정유계열사인 GS칼텍스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7663억원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영업이익률 6~10위는 KCC(9.3%), 하림(9.1%), 효성(8.9%), 두산(8.2%), 현대자동차(8.1%) 순이었다.
삼성은 영업이익률 5.3%, LG는 4.4%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그룹 순서는 OCI(150.7%), 효성(76.1%), GS(49.4%), 에쓰오일(34.1%), 두산(28.3%)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총 매출액은 545조7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4조4938억원)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조79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조8843억원으로 9.7%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의 실적은 매출,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데도 영업이익만 증가하는 ‘긴축형 흑자’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투자를 실행하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