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안철수, 지지반등 기회 올까

대전으로 ‘중원표심’ 잡고 호남으로 ‘집토끼 단속’
‘행정수도 이전’ 이슈주도에 JP와 냉면회동 예정

2017-08-25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국민의당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한동안 중앙정치에서 사라졌던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안 전 대표가 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그의 대권주자로서의 지지폭은 크게 내려앉았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국민의당 주요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등 호남에서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밀려났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전국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9.7%에 머물렀다. 1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이같은 하락세에 안 전 대표가 본격 공식행보에 나서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달 대전에 이어 호남을 방문할 예정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전날(24일) 안 전 대표는 대전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와 충청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곳 대전은 전국 평균보다도 국민의당에 더 높은 지지를 보내줬다”며 “대전은 국민의당이 태어난 곳이며 '3대 혁명'에 대한 저희의 주장이 잘 전달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치켜세웠다.또 공식일정과 별개로 안 전 대표가 줄곧 강조했왔던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면담 자리를 마련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과학기술·교육·창업’을 거듭 강조했다. 대전에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위치해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원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또 같은 야권인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는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양과 광주 등 호남을 방문한다. 안 전 대표는 일정 첫날 광양에서 강연을 하고 광주에서 광주·전남 의원 및 지역위원장과의 만찬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이들과 무등산 등반이 예정돼 있다.호남에서의 지지율 부진에 민심 회복 차원에서 1박2일간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더민주 당권주자들이 모두 호남구애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중앙정치에서 멀어져 있었던 동안 놓쳤던 이슈주도에도 적극적이다.특히 개헌 논의와 맞물려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예사롭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추후 개헌논의가 시작될 때 꼭 행정수도 이전은 개헌사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정국에서 본인의 대선공약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론은 안 전 대표 외에도 여야 잠룡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꺼낸 바 있다.아울러 추석 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의 ‘냉면회동’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도 포착된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정국에서 좌클릭에 나선 국민의당 상황에서 정통보수로서의 JP와의 만남은 차기 대선정국에서 지지기반을 다시 중도로 되돌릴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