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게이트'에 이해찬 전 총리 연루 의혹이 급부상했다. 노대통령의 최측근, 친조카 노지원씨와 여당 의원의 관련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총리직을 그만 둔 이 전 총리가 '바다게이트' 파문에 새로운 중심인물로 등장한 것이다. 이 전 총리와 '바다게이트'의 연관성은 게임업과 무관해 상품권 업체로써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주) 삼미가 이해찬 전 총리와 3.1절 골프를 치고 나니 갑자기 '적격 업체'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한나라당 '권력형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인 김양수 의원이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김 의원에 의하면 올해 초 1월30일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주)삼미가 3월1일 이 전 총리와 골프를 친 직후 2주일만인 3월15일 적격업체로 판정이 뒤집혔다는 것이다. 이는 이 전총리 등 여권실세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당시 골프 회동에 참석한 사람들은 부산지역 기업인들로, (주)삼미 공동대표인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과 부산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박병준 넥센타이어 회장, 부산 상공회의소 현 회장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다. 특히 박원양-강병중-신정택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삼미를 인수, 이 전 총리와 골프 직후인 3월 15일 발행업체로 지정받았다. 게다가 (주)삼미는 올초 상품권 발행 신청을 냈다가 탈락 후 한달여만에 발행업체로 선정, 발행규모도 예상 발행계획보다 4배나 많은 4천여억원어치를 발행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업체 선정뿐만아니라 편법, 불법 상품권 판매를 공공연히 함에도 정부에서 어떠한 제재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도 '뒷배경'이 탄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양수, ‘삼미, 발행업체 선정 의혹 제기’
이 전 총리 3·1절 골프 회동 직후, 15일 만에 삼미 발행업체 ‘지정’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삼미가 허위자료 제출을 통해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미는 1차로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신청을 냈으나 부적판정을 받은 뒤 재신청했고, 이 전 총리와 3·1절 골프회동 직후인 15일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이에 따르면 삼미는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이 전 총리와 골프 회동 15일만에 적격업체로 지정된 것이다. 3·1절 골프에는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과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컨소시엄으로 삼미를 인수했고, 이후 경품용 상품권 사업에 뛰어들었다.김 의원은 “게임업과 전혀 관련 없는 삼미가 작년 말 갑자기 상품권 시장에 뛰어든 것이나 ‘부적격 판정’이 한달 여만에 ‘적격 판정’으로 바뀐 것 등 모든 것이 의혹투성”이라며 “삼미의 상품권 업체 선정과정에서 정·관계 외압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삼미가 게임산업개발원에 제출한 신청서류에서 100여개의 가맹점이 모두 서울에 있고, 가맹점 상환액이 9만원 대로 동일한 점으로 미뤄 가맹점 실적을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삼미는 서울보증보험에 경품용 상품권 상환채무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총 1050억원어치 상당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신청했다"며 “그러나 2006년 3월부터 7월 말 현재 4천80억원에 달하는 8천160만장의 경품용 상품권을 발행해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신고 계획보다 4배나 더 많은 상품권을 발행한 것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삼미를 인수했던 신정택 회장은 8.1%의 (주)삼미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강병중 회장도 5.46%를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또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전산조작 등을 통해 허위서류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 전 총리로써는 총리에서 낙마시킨 직접적 원인이었던 3.1절 골프파동이 또 자신을 옥죄고 있으니, 아마도 3.1절 골프는 이 전 총리의 '물귀신'인 듯 하다. 유진룡에 청탁인물도 이해찬 사람
한편, (주)삼미는 이해찬 전 총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에게도 많은 후원금을 제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04~2005년 고액 후원금 기부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신기남, 우상호, 문희상, 유기홍, 이종걸 의원 등이 (주)삼미, 티켓링크, 한국문화진흥 으로부터 160만원부터 최고 500만원까지 후원금을 받았다. 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이계경, 김정훈 의원과 민주당 신중식 의원도 삼미와 한국문화진흥 , 동원리소스에서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지난 2005년 2월 상품권 업체로 지정된 ㈜삼미 공동대표 김영헌(54)씨로부터 같은 시기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김 대표는 당시 직업란에 회사원이라고만 썼다. 또 삼미의 공동대표인 박원양(63)씨는 작년 6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게 300만원, 2004년 10월에 김정훈 의원에게 500만원을 각각 후원금을 냈다. 박씨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3.1절 골프를 친 사람이다.아울러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불허를 강력히 주장했던 유진룡 전 문광차관의 경질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아리랑 TV부사장 추천 대상이었던 김모씨도 이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삼미의 '적격 판정' 의혹과 맞물려 '이 전 총리의 청탁외압' 등에 관한 의혹이 새롭게 부상할 전망이다.
민철 기자 <매일일보닷컴 제휴사=폴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