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제품 정보에 출시지연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 '분통'
2010-07-03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비즈]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증폭하고 있다. 부정확한 제품 사양 정보로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는가 하면, 앞서 약속한 출시일자를 훌쩍 넘겨 최신 스마트폰을 손꼽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속을 뒤집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폰 모토로이 구매자 이 모씨가 모토로라코리아와 SK텔레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는 현재 모토로이 구매자들의 위임장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여 명이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이 구매자들은 국내 판매처인 SK텔레콤이 제품구매 선택의 주요한 제품사양정보인 단말기의 내장메모리 사양을 의도적으로 고지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모토로라 홈페이지에 내장메모리 사양을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모토로이 출시 전 광고에서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지원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메모리 부족 문제가 된 미들웨어 '스카프(SKAF)'를 제거할 수 있게 조치하는 등 이통사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모토로라측과 협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전 세계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4도 집단 소송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로 아이폰4 구매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아이폰4 구매자들은 수신 불량 문제와 관련 '사기성 거래'를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한 로펌도 집단 소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아이폰4는 안테나가 금속 프레임 속에 내장돼 있어 좌측 하단 부분을 손에 쥐고 통화할 때 수신감도가 약해지거나 통화가 끊기는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아이폰을 손에 쥐는 방식을 바꾸거나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케이스를 장착하라"고 밝힌 바 있다.◇ '오락가락' 출시일에 소비자들 혼란 가중이 뿐만이 아니다. 오락가락하는 출시일자에 고객들은 지쳐간다. 정확한 출시일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출시일 직전 공개한 날짜마저 미뤄지고 있다. 워낙 출시일이 지연되는 사례가 잦다보니 제대로 일정에 맞춰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우선 한국형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LG전자의 '옵티머스Q'는 '인증 문제'로 당초 5월 말에서 1주일 가량 늦어진 6월 초 시중에 풀렸다. 그렇다보나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키로한 '옵티머스Z' 출시가 미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됐다. KT도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원'의 예약판매 배송일을 당초 7월 초에서 중순께로 미뤘다. 지난달 24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출시 직전인 20일까지만해도 22일 갤럭시S를 출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충분한 물량 확보'를 이유로 21일 오전에는 '이번 주 중 출시'에서 '25일 출시'로 2차례에 걸쳐 일정을 변경했다. 그런데 정작 '갤럭시 S'는 24일 시중에 나왔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앞서 늦어도 6월 말까지 출시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퀄리티'를 이유로 아직까지도 정확한 출시 일자를 정하지 못했다.물론, 아이폰4 소송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거나 기술적으로 결함이 있다면 일정을 미루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제품사양과 더불어 출시일정 역시 스마트폰 고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좀 더 정확하고 신중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제조사와 통신사, 관련 업체들이 함께 출시일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100% 정확한 출시일을 미리 공지하기란 어렵다"면서 "또 아이폰 이후 몇 개월도 안걸려 갤럭시S나 아이폰4같은 단말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잠재 고객들을 붙들기 위해 서두르는 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