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 동해안별신굿, 남도음악 명인들 연이어 공연
2일- 김석출 오구굿, 3일-남악전도(南樂全圖), 4일-이태백, 안숙선명인의 남악진경(南樂眞景)
2017-08-2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한민국 국악계 명인들이 펼치는 남도음악의 정수 남악진경(南樂眞景), 예술성과 뚜렷한 지방색을 입고 전수되어 온 한국음악의 향연이 다음달 초,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9월 2일에는 동해안별신굿의 최초 보유자 故김석출의 일가가 모두 모여 <김석출 오구굿>판을 벌인다.3일과 4일에는 남도음악의 맥을 잇고 있는 이태백과 국악계 명인들, 차세대 예인 50여 명이 참여하는 남산골 기획공연 <남도음악의 맥-이태백>이 열린다.<김석출 오구굿>은 故김석출의 자손들과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올해가 동해안별신굿 초대 보유자였던 김석출의 타계 1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다.공연 당일에는 유족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굿판에 함께 어울려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김석출 명인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지역의 마을공동체를 위한 굿으로, 1985년 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로 지정됐다.이때 처음으로 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로 이름을 남긴 사람이 김석출이다.김석출은 세습무로 평생을 동해안별신굿의 발전과 전승에 힘썼고, 소리와 춤, 장단, 호적을 비롯해 악기 제작과 굿에 사용되는 지화공예에도 능통한 예인이었다.<김석출 오구굿>에서는 동해안별신굿 명예보유자 김영희와 김용택, 전수조교의 김영숙, 김동연, 김정희, 정연락, 이수자의 박종환, 김정숙, 김진환, 박범태, 조종훈, 손정진, 부산기장 오구굿 보유자의 김동열, 김동언이 무대에 오른다.9월 3-4일 공연되는 <남도음악의 맥-이태백>에서는 남도음악의 혈통을 오롯이 잇고 있는 이태백과 국악계의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남도음악은 민속악의 뿌리이자 예술적 가치가 빼어난 전통예술로, 진한 감정과 즉흥성을 특징으로 한다.3일(토)에는 이태백과 차세대 예인들이 펼치는 ‘남악전도(南樂全圖)’가, 4일(일)에는 시대의 명인들이 펼치는 ‘남악진경(南樂眞景)’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태백, 이용구, 유경화, 이석주, 임현빈 외 문하생 50여명이 펼치는 무대 ‘남악전도(南樂全圖)’에서는 산조부터 씻김굿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실력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연주를 통해 남도음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4일(일)에는 안숙선, 김청만, 지순자, 원장현, 김오현, 이태백, 허윤정, 김성아 등 한국음악계의 큰 산을 이룬 시대의 명인들이 무대에 선다.판소리, 박종선류 아쟁산조, 진도북춤, 해남오구굿, 시나위 등 완성도 높은 남도음악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공연에 출연하는 이태백 명인은 젊은 예인들의 공연에 대해 "남도음악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라며 "오래됐지만 미래의 후손들도 이 음악을 해야 할 것이고 앞으로 이 음악이 우리 곁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또 4일에 진행되는 ‘남악진경’에 대해서는 "이런 명인들이 걸어왔던 음악적인 길을 보고 배우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음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