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실감사 사라지나”…공인회계사회, 의무감사 도입
작년 보고서 낸 8319단지 중 3000곳 선정해 심리 착수
2017-08-29 김현정 기자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아파트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대적인 심리에 들어갔다.2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회는 지난해 회계감사를 받은 아파트 8319단지 가운데 3000곳의 감사보고서를 표본으로 추출해 심리를 벌이고 있다.심리는 회계사회가 소속 공인회계사의 감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을 상대로 벌이는 감리와 같은 개념이다.회계사회가 심리할 때 35%가 넘는 표본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300가구 이상 아파트에 대한 감사는 배우 김부선 씨가 난방비 문제를 제기해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의무화됐다.시행 첫 해인 지난해 9009개 단지가 감사 대상이 됐고, 이중 주민 3분의 2 이상이 감사에 동의하지 않은 단지 등을 제외한 8319단지가 외부감사를 받은 뒤 작년 10월 말까지 보고서를 냈다.회계사회는 회계사가 부실감사를 했거나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경우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되면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이미 부실 감사 혐의가 드러난 일부 회계사들은 회계사회의 징계 절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작년 아파트 의무감사 제도 도입으로 회계사가 수백 곳의 아파트 회계감사를 헐값에 수주해 부실 감사하는 등의 사각지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회계사회는 아파트 감사 관련 회계 부정으로 징계를 받고 있는 회계사는 아파트 감사에서 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