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믿어도 돼? 차이가 왜 이리 많이 나~”
아파트 실거래가 신뢰성 논란
건교부는 이번 실거래가 공개로 지금까지 집주인이 우위에 있던 시장상황은 반대로 매수자 위주로 흘러갈 것임을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실제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건교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가와 국민은행 등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의 시세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건교부의 실거래가 믿을 수 있나
실제로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2월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가격은 8억 1천만 원에서 4월 9억 8천만 원으로 올랐다가 5월 9억 4천 9백만 원, 6월 8억 9천만 원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세제공 업체 자료에 의하면 5월 9억 5천만 원으로 최고조에 올랐다가 6월 9억 5백만 원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되어 있다. 시기별로 가격 상승과 하락이 맞지 않을 뿐더러 실거래가도 1천 5백만 원 가량 차이가 났다.
재건축단지인 신반포 10단지 17평형의 가격도 건교부는 6월 3억 7천 4백만 원으로 표시한 반면, 시세제공 업체는 3억 8천 5백만 원으로 표시했다.
그럼 이처럼 건교부의 실거래가와 시세제공 업체의 시세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건교부가 신고 된 가격에만 의존한 점과 매매 거래 건수가 적었던 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같은 단지 혹은 동이라도 층이나 향 조망권, 내부개조 등 여러 차이로 인해 아파트 값이 최대 수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을 배제한 건교부의 조사는 그만큼 신뢰성에 한계가 내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 침체와 수요 위축에 의해 거래가 워낙 부진해 샘플수가 적어 정확한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건교부가 이날 실거래가를 공개한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가격의 기준이 되기에는 단지별·평형 거래 건수가 너무 적었고 거래 시점도 수개월씩 지나있었다.
시세보다 강남은 비싸고 강북은 싸다?
건교부의 공개한 실거래가 논란의 또 다른 원인은 강남과 강북의 실거래가다. 땅 값이 금값인 강남의 경우 시세보다 더 높게 나타나 있는 반면 강북은 실거래가격이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32평형의 경우 가장 최근 실거래 신고 된 평당 평균 가격은 2531만원, 그에 반해 정보업체들이 밝힌 평당 평균 가격은 2422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시세보다 4.5%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 21평형의 실거래가격은 평당 평균 548만원으로 정보업체가 내놓은 평균 578만원에 비해 5.2% 정도 낮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강남 등 인기지역의 경우 현재와 같은 가격 하향 조정기에는 오히려 기존에 거래됐던 실거래 가격이 시세로 고착화 될 수 있다”고 전하며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건교부의 실거래가격으로 인해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건교부가 발표한 실거래가에 대한 신뢰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 전문가들은 정부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거래가 자료를 축적, 일시적 가격 급변이 전체 실거래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에서 발표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