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대출 증가세 둔화

구조조정으로 은행권 심사강화 영향…비은행권 증가율 사상최대

2017-08-2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올해 2분기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970조7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11조6000억원(1.2%) 늘었다.증가액 기준으로 전분기 증가액 15조7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 축소됐다.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이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대출 잔액이 330조4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었고 서비스업은 545조원으로 10조2000억원 늘었다.특히 제조업 2분기 대출 증가액은 1분기의 4조8000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작년 2분기의 2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1조5000억원 감소했다.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부동산업과 임대업이 5조7000억원 늘었고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3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여전히 10조원 단위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이처럼 제조업의 대출이 부진한 것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조정 여파를 이식한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은행들이 구조조정의 여파로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제조업 대출의 증가액이 축소됐다”며 “특히 조선업과 관련된 대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실제 조선업과 직결된 ‘기타운송장비’의 대출 잔액이 25조1000억원으로 2분기에 8000억원(3.3%) 줄었다.기타운송장비 대출이 감소하기는 작년 1분기에 1조2000억원)이 감소한 이후 1년3개월 만이다.그러나 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간의 대출 분위기는 온도차가 있었다. 올해들어 비은행권의 전년동기대비 대출 증가율이 은행권 대출을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80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조3000억원) 늘었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잔액은 170조3000억원으로 9.7%(3조3000억원) 늘었다.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율은 통계이후 최대치다.한편 건설업의 경우 대출 잔액은 38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6000억원 감소했다.자금 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374저1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 늘었으며,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