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추가지원 자금 없다”

법정관리 진행가능성 높아…

2017-08-30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진해운 사태는 법정관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한진해운 채권단은 30일 산업은행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고 경영정상화 방안 관련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한 뒤 이같이 밝혔다.채권단 측은 “한진그룹이 제출한 수정 자구안으로 자율협약이 지속될 수 없다”면서 “자금조달 방안이 미흡하고, 당초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당초 한진 측은 대한항공이 2000억원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선지원하고 부족한 자금은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와 고위 경영진의 지분을 처분해 1000억원 출자하는 방식의 자구안을 제시했었다.그러나 산은 등 채권단은 한진이 계열사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0억여원을 마련한 뒤 나머지 부족자금 6000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자생방안을 제안해왔다.이에 채권단은 자생안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고, 더 이상의 지원은 불가하는 입장이다.따라서 한진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한진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현재 운영중인 선박 등 대부분의 자산이 압류되며, 글로벌 해운 동맹인 ‘디얼라이언스’로부터 퇴출당하는 등 영업불능 상태에 빠진다.업계관계자는 “한진이 파산 할 경우 손실규모만 17조원이다”며 파급력을 경계했다.그러나 산은 등 채권단 측은 “한진행운의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은 이미 상당부분은 제거된 상태며 고용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낙관했다.이어 채권단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부산, 울산, 경남 등 고용인원이 13만명에 달해 도산할 경우 파급력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한진은 고용이 3000여명에 불과하다”며 “한진을 살려야 한다면 법정관리 하에서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