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명동거리, 연극무대로 변신한다
서울시, 9.2~11.5 명동서 <2016 서울 시간여행자>명동 우체부의 프러포즈’ 공연
2017-08-3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금은 쇼핑과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1970년대 서울의 패션과 문화를 주름잡았던 명동 한복판에 ‘슈사인 보이’ 구두닦이 소년,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안내양, 교련복을 입고 교모를 눌러쓴 얄개 고교생, 편지가 가득 든 큰 가방을 메고 다니던 우체부까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이 출동, 시민은 물론 외국인관광객까지 직접 참여해 함께 춤추고 즐기는 거리극 공연을 펼친다.서울시는 서울관광마케팅(주)와 함께 1970년대 명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리는 게릴라 퍼포먼스 거리극 <2016 서울 시간여행자 : 명동 우체부의 프러포즈>를 명동 일대에서 9월2일부터 11월5일 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2016 서울 시간여행자’ 공연은 서울시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관객 참여형 야외극이다. 야외‧문화 활동하기에 좋은 가을을 맞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동 거리에서 공연을 펼친다.
작년 ‘서울 시간여행자’ 공연은 조선시대 정승이 거리를 행차하며 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고민해결사 정승대감’과 패기 넘치는 전장의 장군과 병사들이 시민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으랏차차! 활력 서울’을 인사동, 광화문 등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사 없이 몸짓과 음악으로 구성된 넌버벌(non-verbal) 형식 공연으로 준비했다. 주제 역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으로 잡았다.이번공연은 공연제작 경험이 풍부한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전문 연극인들이 극의 기획과 구성부터 실제 공연까지 직접 참여해 작품성을 높였다. 줄거리는 1970년, 부푼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해 우체부로 일하던 가난한 청년이 어느 날 명동 의상실에 들른 도도한 여배우를 보고 첫눈에 반해 프러포즈 한다는 유쾌한 내용이다.관광객과 시민은 극중 결혼식 하객이 되어 신랑신부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배우들과 신나게 춤추며 관객이자 출연자로 공연에 함께하게 된다. 또, 즉석 프러포즈 이벤트, 포토타임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있다.오제성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이번 공연은 시민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을, 외국인관광객에게는 쇼핑과 길거리 음식으로만 알려진 명동을 서울의 또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관광객들이 서울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계속해서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