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올 추석엔 참된 효를 실현해 보자

2016-09-01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는 일일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천륜이고 인륜의 대사이며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효에 대하여 조선왕조실록에는“사람의 자식으로 부모가 살았을 때는 효성을 다하고, 죽어서는 슬픔을 다하는 것은 천성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고 직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명절이 돌아오면 옛날이야기 하나가 생각나곤 한다. 옛날에 늙어서 쇠약해진 부모를 산채로 묘실에 옮겨 두었다가 죽은 뒤에 그 곳에서 장례를 지내던 풍습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던 한 아들이 나라에서 법으로 지키도록 한 풍습 때문에 늙으신 어머니를 지게에 실어 산으로 가고 있었다.

노모는 아들이 깊은 산 속으로 접어들 때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뭇가지를 꺽고 있었다. 아들이 물었다.“어머니 왜 나무 가지를 꺽으십니까?”“애야 네가 돌아갈 때 혹시나 길을 잃어 산 속을 헤맬까 걱정되어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란다.”

이 말은 들은 아들은 어머니의 손을 꼭 부여잡고 울면서 말했다.“어머니! 제가 잘못 했습니다. 아무리 나라의 법이 엄하다지만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매년 추석이 돌아오면 생각나는 이 이야기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나라의 법에 의해 자신을 버리러 가는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시대가 다변화되면서 제례를 휴양지에서 지내기도 하고, 1년에 한번 성묘를 가며, 명절에만 고향을 찾는 귀성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평소에 조상과 부모님께 참다운 효를 실현한다면 명절에만 고향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고 한다.”

오늘의 세태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보다는 자기자식만을 과보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표현된 지나친 과잉보호는 비뚤어진 사고를 갖게 하며, 버릇없는 자녀를 만든다.

이러한 것은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다. 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은 결국 자녀들이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자제력과 분별력을 잃게 하고, 끝내는 자포자기 하거나 천인공노할 패륜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제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맹목적인 애정보다는 효를 생활의 근본으로 한 가정교육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생활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는 참된 효 실현을 통하여 가정에서 보고 느끼면서 배운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고마운 마음이 다양한 사회적 관계로까지 승화되고 부모에 대한 사랑인 효의 정신은 주변 어른을 공경하는 장유유서의 정신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의 선진 국가는 경제적 수준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균형 있는 세계관이 요구되며, 정상적 사회는 구성원간의 관용과 이해를 높이고 갈등구조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은 균형 있는 가치관과 품성을 함께 갖춰야 할 것이다.

풍습에 대한 옛날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