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정촌고분, 삼국 시대 고분 가운데 신 축조 기술 확인
나정촌고분 발굴조사 관련 학술자문회의ㆍ현장설명회 7일 개최
2017-09-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나주 정촌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 발굴조사에서 영산강유역 삼국 시대 고분의 새로운 축조기법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정촌고분은 2014년 용머리모양의 장식이 부착된 금동신발이 출토되어 큰 주목을 받았던 1500년 전의 무덤이다.국내 최대의 아파트형 고분으로 잘 알려진 복암리 3호분과는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이번 조사는 고분의 축조기술과 석실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정촌고분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잠애산(해발 112m)의 비탈면에 단독으로 위치해있어 같은 시기의 고분들이 평지에 군집으로 축조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경사면에 자리한 입지적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산비탈을 깎아내어 1,600㎡(약 500평) 규모의 평탄대지를 조성했고 금동신발이 출토된 1호 석실을 건설하면서 봉분도 동시에 쌓아 올려 안정적인 구조를 선보였다.외곽으로는 봉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깥쪽의 흙을 수평으로 다져 쌓았으며 축대를 설치하여 봉분의 아랫부분도 보강했다.봉분 규모는 가로 26m 세로 9m이며, 총 14기의 매장시설(석실 3, 석곽 4, 옹관 6, 목관 1)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같은 봉분에 여러 매장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영산강유역 삼국 시대 고분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옹관(甕棺)은 시신을 보호하는 관으로 사용된 큰 질그릇을 말한다.정촌고분은 기존의 고분들과 달리 산비탈에 독립적으로 축조하여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축조기술을 적용했으나, 대형옹관을 사용하는 삼국 시대 영산강 유역 고분에서 엿볼 수 있는 장제(葬制) 전통을 철저히 계승하였다고 볼 수 있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호남지역 삼국 시대 고분 연구의 새로운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오는 7일 오전 11시부터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발굴조사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특히 현장설명회에서는 정촌고분의 구조와 복암리고분군 등의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영상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