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진심담은 친절, 행동하는 친절

2017-09-06     임재하 부산지방병무청장
미국코미디 영화인 ‘에반 올마이티’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주인공 에반에게 어느날 신이 나타나서 ‘방주(ARK)를 만들어’라고 한다. 뜬금없는 그 답변을 무시한다. 하지만 집에는 매일 목재와 공구들이 배달오고 동물들은 쌍쌍이 모여든다. 에반은 원하지 않았지만 방주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방주를 완성한 에반은 신에게 왜 방주를 만들게 했냐고 묻는다. 그러자 신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임의의 작은 친절(Act of Random Kindness)’이라고 답한다.톨스토이는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고 했다.친절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친절한 개인은 성공확률이 높고, 친절한 사회는 발전할 수 있으며, 친절한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 친절은 개인과 사회, 국가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무형의 자산이며, 성장 동력이다. 따라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직자의 친절은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소극적인 동참이 아니라 행동하는 친절로 국민의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병무청은 ‘병무민원 토탈케어 서비스’를 시행해 병역의무자 중 소외계층 및 국민신문고 불만민원에 대한 근본적 해결체계를 구축하여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신개념 맞춤형 친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 ‘병무민원 서비스 닥터팀’을 구성하여 고충·불만민원 해결, 현장방문 ‘찾아가는 병무청’ 서비스 활성화, 질병치료·체중감량 등 무료치료 지원 ‘슈퍼 굳건이 만들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또한, 징병검사과정에서 징병전담의사와 직원의 친절도를 직접 평가하는 터치스크린 ‘친절/불친절 평가시스템’과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하여 민원접점 직원의 청렴성과 친절여부를 조사하는 ‘부패경보시스템’을 통해 민원친절도를 평가하고 사례들을 공유해 피드백함으로써 친절마인드를 향상시키고 있다.논어에 수면앙배(睟面盎背)라는 구절이 있다. 그 사람의 덕이 잘 닦였는지는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말에서 친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눈빛, 얼굴표정은 물론 몸짓 전체에서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말로 웃으며 친절한 듯 하더라도 상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인지 억지로 연기하는 웃음인지 구별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감동했다면 그 속에 진심이 있었던 것처럼, 형식적인 친절과 배려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세상을 바꾸려고 방주(ARK)를 만들었던 영화속 에반의 심정으로 공직자로서 진심을 담아 친절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친절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그것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작은 친절과 배려를 진심을 담아 실천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