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난 대선서 실패한 ‘이명박근혜’ 카드 다시 꺼내
경제·안보위기 모두 보수정당 8년탓이라며 ‘작심비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 대선서 야권이 밀어부친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또다시 꺼내든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미 비상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있었다”며 “이명박·박근혜정부는 지난 8년 동안 방치만 하고 있다가 글로벌 바다에서 밀려오는 심각한 비상경제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정부를 상대로 ‘경계경보’도 울리고, ‘공습경보’도 울렸다”며 “비상시국인 대한민국 경제는 계속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없다. 경제부총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대한민국 주력산업을 다 까먹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일구어 놓은 경제옥토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안보정책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묶어 ‘작심비판’을 이어갔다.
추 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 8년, 햇볕을 버리고 강풍을 택했다”며 “그러나 강풍정책으로 북핵이 고삐 풀린 괴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연관지어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의 강풍정책과 외교무능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패착이 사드”라며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용지물이고, 우리와 손잡고 북한을 설득시켜야 할 중국과 러시아를 등 돌리게 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패착”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작심비판’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날(5일) 야당 의원들이 보인 행동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방해하거나 소란을 피우지는 않아 본회의장은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날 야당 의원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연설에서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을 때 ‘코웃음’·‘야유’·‘항의’를 보낸 바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추 대표가 연설이 끝난 후 자신들의 의석 사이를 지나가자 일일이 일어나서 악수를 나눴다. 전날 이 대표가 더민주 의석 사이를 지나갈 때 더민주 의원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무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