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시장의 진열대는 탐스럽게 익은 과일로 가득차고 산길마다 늘어선 벌초객의 풍경에서 추석이 실감난다.떨어져 있던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밤새 수다를 떨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레인다.이렇듯 추석이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가슴은 설레이지만 그리워도 못가는 탈북민들의 심정은 어떨까?한 TV프로그램에서 북한에서 온 여성과 한국의 유명 운동선수가 가상의 부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추석 차례를 지내던 중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탈북녀. 탈북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였다.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다음 생에는 우리 헤어지지 말고 꼭 같이 살아요.”우리나라에는 3만명이 넘는 탈북민이 살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늘 가슴 속에 묻고 살아간다는 것이다.명절이 되면 혼자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죄책감에 가슴은 더 아프다.지난해는 광복 70주년이었고, 광복 때 태어난 ‘해방둥이’들이 올해 71세를 맞았다. 남북이 갈라선 세월만큼, 문화와 언어에도 큰 차이가 생겼다. 그로 인해 그들을 차별하고 무시한다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온 그들을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 아닐 수 없다.외국에서 탈북민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짓밟히는 장면을 언론을 통해 볼때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민족’임을 증명하는 것이다.주변에서 만나는 탈북민들에게 먼저 손 내미는 이웃이 되어보자.그들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때 통일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