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더 이상 ‘몰표’는 없다"…대선 3파전

‘선두’ 국민의당 vs ‘호남특위’ 더민주 vs DJ에 사과한 새누리

2016-09-0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호남의 표심의 향방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 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렸다. 과거 선거에서 어느 특정정당에 ‘몰표’를 줬던 모습과는 다르다. 이제는 ‘서진정책’을 내세운 새누리당마저 가세하며 ‘3파전’으로까지 번질 모양새다.이러한 호남의 변화는 이전부터 감지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지역 전체를 놓고 볼 때 정당 득표율은 더민주 30.3%, 국민의당 47.9%였다. 호남이 특정정당에 몰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호남에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한 석 차이다”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1야당과 보수정당의 의석이 고작 1석이기 때문이다.이러한 호남의 표심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두 자리를 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호남 당대표를 내세운 새누리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제1야당 더민주는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의 패자’를 다시 되찾아 자존심을 회복에 나섰다.앞서 추미애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지역·예산·인사를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호남며느리’을 내세워 친근감까지 표현하고 있다.지난주 광주를 방문한 추 대표는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호남민심을 향한 행보다.더민주와 1석 차이도 나지 않은 보수정당 새누리당은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일회적·이벤트성으로 표심을 잡기보다는 새누리당의 달라진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얻겠다는 생각이다.이 대표는 지난 5일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며 새누리당·호남 연대정치를 제안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는 발언도 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과거 야당시절을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곧이어 다음날(6일)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거듭 사과했다.이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의견에 따라 지방의원의 정당공천 배제를 추진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정당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어느 한 지역도 포기 하지 않는 온 국토를 폭넓게 발전시키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큰 틀을 추구할 것”이라며 “그러한 가운데 호남주민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