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서 카드사용 4년간 5.5↑...상반기 4조3천억 써

외국인 관광객 국내소비 카드액 6조9700억원...중국 62%차지

2017-09-0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긁은 신용카드 금액이 지난 4년간 5.5배나 늘어났다.8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3293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 7858억원보다 5.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카드 이용 규모가 2.4배로 늘었음을 고려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관광시장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전체 외국인 카드 사용액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상반기 28%에서 올해는 62%로 뛰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쇼핑이 2조4310억원(56.2%)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이 9784억원(22.6%), 음식이 4227억원(9.8%) 등의 순이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3조1216억원으로 72.1%를 차지했고, 제주가 3512억원(8.1%), 경기가 2535억원(5.9%) 등으로 뒤를 이었다.올해 상반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6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 늘었다. 중국이 이중 62%를 차지했고, 일본(14%)과 미국(8.6%) 등의 순이었다.업종별로는 쇼핑이 54%로 절반 이상 차지했고, 숙박(22%)과 음식(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든 분야에서 2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특급호텔과 면세점, 백화점 등과 같은 고액지출 업종에서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쇼핑과 숙박, 음식 등 관광부문을 제외하면 의료부문 지출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의료부문 지출은 25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7% 늘었다.특히 중국인들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많이 찾으면서 개인병원 지출은 44%나 급증했다. 반면 중증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관광객의 종합병원 의료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스포츠 부문은 전체 지출액은 많지 않았지만, 증가율은 33.6%에 달했다. 종합레저타운과 놀이동산 지출액이 63.5%나 늘어났기 때문이다.시도별 지출액 현황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지출이 전체 85%에 이르렀다.특히 스포츠와 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지출이 많이 늘었다. 제주는 관광과 의료 부문, 부산은 관광과 스포츠 부문 지출이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