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IBM, ‘왓슨 포 온콜로지’ 국내 최초 도입

2016-09-08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가천대 길병원과 IBM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왓슨 포 온콜로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된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IBM은 지난 한 해에만 전세계적으로 약 4만4000건에 달하는 온콜로지(종양학) 논문이 의료 학술지에 발표됐으며, 이는 매일 122개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된다는 의미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지식은 인간의 능력으로 따라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국가 암 발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총 254,952건의 새로운 암 진단과 75,172명의 암환자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가장 많이 확인된 암 유형은 남자의 경우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갑상선암이며,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이다.인천에 위치한 가천대 길병원은 1400개의 병상을 가진 국내 5위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종양학 전문의들이 매년 5만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첫 단계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도입해 오는 10월15일부터 활용할 예정이다.IBM은 가천대 길병원과 함께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우리 의료진은 항상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너무 방대해 이를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왓슨 포 온콜로지는 엄청난 양의 개별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종합해 제시함으로써, 의료진들이 세계 수준의 입증된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술 혁신에서 선도적 위치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며,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증가하고 있는 암 관련 지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왓슨 도입을 통해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 시 책임소재 여부에 대해서는 “왓슨은 책임소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변화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며, “왓슨도 마찬가지고 궁극적으로 어떤 치료법을 결정하기까진 의사와 환자의 문제이며, 진료책임은 의사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가천대 길병원에 제공되며, 의사들이 국내에서 필요에 따라 왓슨의 역량에 접근할 수 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관하며,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