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에 이공계 인재 찾는 은행권
우리·신한은행 등 은행들 기술 인력 강화
정부 기술·금융 장려 정책도 한몫
2017-09-0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기술 관련 이공계 인재를 찾는 은행이 많아졌다.은행들은 최근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플랫폼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거나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자사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접목한 것이다.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0여명의 채용 예정 인원 가운데 40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IT 관련 업종 경력 또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앱 개발·창업 경험 등이 있을 경우 우대하기로 했다.IT부문으로 선발된 인력은 IT 인력으로 별도 관리 받으며 일정 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한 후 별도 선발 과정 등을 거쳐 스마트금융사업본부 등 핀테크 관련 부서로 배치될 전망이다.KEB하나은행도 이번 달 공채 공고를 내는데 200여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이공계 출신 비율을 지정하진 않았으나 필요한 만큼 선발한다는 입장이다.신한은행은 이번 달 공고 예정인 신입 행원 공채에서 200여명 중 60여명을 정보기술(IT) 부문 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채에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IT 관련 경력직도 뽑는것으로 알려졌다.KB국민은행은 올해 IT부문 신입 행원을 별도로 채용할 예정이다. 하반기 채용 규모는 약 300명으로 이 가운데 IT 부문 인력 비중을 별도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20명, 300명을 채용한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IT 부문 28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아직 하반기 채용을 확정짓지 못한 은행들도 이공계 출신 비중을 필요에 따라 충분히 선발한다는 계획이다.기존 인문계 출신들을 주로 뽑던 은행들이 핀테크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면서 신입은행원 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IT인력을 경력직으로 수시로 채용해왔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이공계 인력확충에 나섰다.한국은행의 ‘2015년 금웅정보화 추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IT인력은 3996명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템개발 인력인 47.5%로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돼 최근까지만 해도 은행권 IT부문 채용이 서버 관리·보안 관련 업무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금융 장려 정책으로 은행의 기술 분야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정보(TCB) 평가 대출을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은행들은 기술금융 심사평가 역량에 따라 레벨1~4의 등급을 받는데 각 등급별 최소 기술금융 전담 인력 보유 기준에 맞춰 기술금융 전담인력을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