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제조업 국내동향 발표

수입품 비중 6년 만에 10% 늘어

2016-09-09     전근홍 기자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소비재 중 30% 가량은 수입품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수입품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 6년 만에 10%포인트 늘었다. 또 올해 2분기 기준 수입품 공급 증가율은 국산품 공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국산과 수입품의 제조업 국내 공급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국산은 0.5%포인트 증가했지만 수입품은 2.2%포인트 증가해 상대적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이번에 처음 발표된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통계청이 작성하는 내수출하지표와 관세청의 품목별 수입통계를 연계해 작성한 지표다.통계청은 제조업 국내지수가 늘었단 것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나 생산자의 구매력이 늘었단 것으로 평가했다.재화의 성격별로 보면, 최종 생산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최종재는 1년전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최종재 중 소비재가 국산(2.6%), 수입(17.5%)이 모두 늘어나 지난해 보다 6.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징적인 것은 소비재 중 수입품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단 점이다.수입 소비재는 2014년 2분기(14.7%)부터 올해 2분기까지 2년 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소비재 중 수입 점유율도 올해 2분기 28.8%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2010년 2분기(18.8%)와 비교하면 10%포인트 확대된 것이다.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기계설비 등 자본재는 국산(-2.7%), 수입(-6.3%) 모두 줄어 4.1%포인트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관련 있는 자본재가 감소하면서 생산 활동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원료, 부품 등 다른 제품의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중간재도 0.4%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생산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중간재는 국산(0.5%)과 수입(0.3%)이 비슷하게 늘었다.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국산(44.2%), 수입(49.9%) 모두 크게 늘어 전년보다 47.6%포인트 증가했고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정제도 10.4%포인트 증가했다.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가 맞물리며 5.5%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입 자동차(14.6%)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전자제품은 7.3%포인트 감소했는데 전체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2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전반적으로 수입품 점유비가 상승하는 추세속에 담배는 12.3%로 11.0%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담배값 인상으로 수입 담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이번 발표와 관련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회복이 지연되면서 내수 활성화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기존에는 국산과 수입품 공급에 대한 내수시장 전체규모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없었다”며 “발표된 통계치로 제조업 전체, 내수시장 전체의 규모와 구조 변화 추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